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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용복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기자실에서 대한항공 '땅콩리턴' 사건과 관련해 조사상황과 조치계획을 발표 하고 있다. ⓒNewsis | ||
국토부, 임원 동석 뒤늦게 시인
참여연대에 따르면 박 사무장이 지난 8일 국토부에서 조사받을 당시 대한항공 A 상무 등이 배석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A 상무 박 사무장에게 거짓진술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대한항공이 국토부 조사에 앞서 박 사무장과 여승무원 2명, 기장 등 관련자 4명을 회사로 불러 거짓진술을 강요한 뒤, 국토부로 출석할 때 A 상무 등 임원 4명을 동행하도록 했다고 참여연대는 주장했다.
박 사무장 등과 동행한 임원은 대한항공 객실 담당 A 상무와 조종사 담당 B 전무, 승무원 담당 C 전무 등 4명이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국토부는 조사실에 A 상무를 포함한 회사 측 임원들이 있는 상황에서 박 사무장을 조사하다가, 뒤늦게 임원들을 나가라고 한 뒤 30분 정도 더 조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토부가 사무장을 조사한다는 것을 대한항공에 알려 회사 측이 회유, 협박할 틈을 준 것부터 문제이며 사무장과 임원을 한 자리에서 조사한 것은 성폭행 피해자와 범인을 같은 자리에서 조사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힐난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국토부가 조사 당시 회사 측의 임원들을 동석시켜 박 사무장이 진실을 말할 수 없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실제로 박 사무장은 국토부 조사 때와는 달리 이후 검찰 조사와 언론 인터뷰에서는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욕설을 듣고 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국토부는 박 사무장 조사 당시 임원을 동석시켰다는 의혹을 보인하다가 뒤늦게 시인했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지난 8일 박 사무장 조사 당시 대한항공 임원이 같이 오긴 했지만 조사받을 때는 없었다”고 부인해 거짓 해명 논란까지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연한뉴스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날 오후 박 사무장을 조사할 때 객실 담당 임원이 동석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사상황을 녹음한 것을 들어보니 처음에는 임원이 19분정도 같이 있었다며 인사를 나누느라 임원이 함께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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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Newsis | ||
‘땅콩리턴’ 사건을 조사하는 국토부 조사관 6명 가운데 대한항공 출신 항공안전감독관 2명이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들 조사관은 모두 6명으로, 4명은 일반직 공무원이며 2명은 국토부에 임용된 대한항공 출신 항공안전감독관이다.
현재 국토부 내 16명의 항공안전감독관 중 14명이 대한항공 출신이며 나머지 2명은 아시아나와 외국계 항공사 출신이다. 국토부는 대한항공 출신이 아닌 항공안전감독관을 두고도 대한항공 출신만을 조사단에 차출해 조사에 대한 객관성 여부가 의심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박 사무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토부 조사담당자가 대한항공 출신이라 조사라고 해봐야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주장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또한 박 사무장은 검찰 조사와는 달리 국토부의 보강조사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 박 사무장이 보강조사를 응하지 않은 것은 대한항공 출신으로 채워진 국토부 조사단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국토부 조사에 대한 객관성 논란이 일자 서승환 국토부 장관이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없다”고 해명했다.
서 장관은 “조사 담당자 중 대한항공 출신이 들어가 있는 부분은 자신 있게 단언하건데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없다고 확신을 갖고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공안전감독관은 기술적 요인 파악해 전해주는 역할이지 직접 조사에 영향 미치는 부분은 기술적 요인 외에 현실적으로 없다”며 “이들이 과거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에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지금 국토부에서 일하는데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 장관은 “지금까지는 항공사가 안전 매뉴얼을 제대로 유지 관리하고 운용하는지만 점검해지만 앞으로는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을만한 조직 문화가 있는지까지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공정히 조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거짓 해명이 사실로 확인된 데 이어 조사관이 대한항공 출신 항공안전감독관인 만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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