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관리망서 벗어난 메르스 환자, 무방비 활보 300여명과 접촉...정부 늦장 대응 논란

사회 / 이민석 / 2015-06-09 15: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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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이민석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방역당국 관리망에서 벗어난 채 무려 3곳의 병원을 전전했던 것으로 확인 돼 정부의 부실한 대응이 또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이 환자가 나흘간 무방비 활보하는 동안 접촉했던 사람만 무려 3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정부 메르스 방역에 대한 불안감만 더욱 커지고 있다.

9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김제에 거주하는 A(59)씨는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기 전인 지난 3일 고열 증상을 보이기 시작해 김제의 한 병원을 찾게 됐다.

이 병원은 고열 증상을 보인 A씨를 곧바로 보건당국에 보고했지만 보건당국은 당시 A씨가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것 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결국 메르스 14번 환자와 접촉한 사실도 모른 채 A씨를 관리망에서 제외했다.

자가격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A씨는 그 이후 2곳의 의원을 더 거치면서 사실상 거의 무방비 상태로 김제 지역을 돌아다닌 셈. 특히 지난 5일 두 번째로 방문한 한 정형외과 의원에선 이틀간 입원까지도 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렇게 아무런 제재도 없이 활보한 A씨가 접촉한 사람만 해도 무려 3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전북 지역의 메르스 환자는 순창 70대 여성 환자에 이어 2명으로 늘었다.

이밖에 경기도 부천에서도 메르스 1차 양성판정을 받은 환자가 제재 없이 활보해 3곳의 병원, 1곳의 장례식장서 300여 명의 사람들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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