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9일 <KBS>와의 인터뷰서 이른바 ‘신격호 지시서’를 전격 공개했다. 이와 함께 신 전 부회장은 “모든 것은 아버지 뜻이었다”며 “아버지께서 자신의 권한을 행사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공개한 지시서는 총 2장으로 한 장에는 신 전 부회장을 “집행이사 사장에 임명하고 롯데그룹 경영 전반과 재무관리 담당을 맡긴다”는 등의 내용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서명과 함께 담겨 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장에는 지난 27일 신 전 부회장 등이 보인 행보처럼 신동빈 롯데 회장을 포함한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직위해제한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이런 신 총괄회장의 지시를 이행하려 했으나 해당 이사들이 불복했고 그에 따라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게 됐다는 게 신 전 부회장 주장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롯데홀딩스 임원 인사의 경우 이사회 의결 등 상법상 절차가 필요한 만큼 신 총괄회장의 해임 및 임명 지시서들은 모두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아 무효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를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현재 자신의 의사조차 밝히기 어려운 상황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결국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간 경영권 다툼은 곧 열릴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서 지분 확보 상황이 공개돼야 승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후계 다툼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표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두 형제는 서로가 더 자신이 우호지분을 더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그룹 전체 경영권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기업이다. 이런 롯데홀딩스 지분구조를 신격호 총괄회장이 28%, 광윤사가 27.65%,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이 각각 20% 안팎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은 이 같은 수치를 근거로 “신 회장이 이미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의 과반을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다. 즉 신 회장의 지분(약 20%) 외에도 우리사주 지분 12%, 광윤사 지분 27.65%를 대표하는 이사들이 이미 신 회장 우호 세력이라는 것.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은 지난 30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 총괄회장이 대표로 있는 자산관리회사가 33%, 자신이 2% 미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32%가 넘는 종업원 주식지분을 합산하면 롯데홀딩스 지분 3분의 2이상은 이미 확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롯데홀딩스나 광윤사에서 신 회장 우호지분은 자신보다 적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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