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자본잠식 리솜리조트에 천억대 대출 '특혜 의혹'...檢, 신상수 회장 횡령 등 포착 압수수색

e산업 / 김슬기 / 2015-07-31 12: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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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김슬기 기자] 그룹 경영진 횡령 혐의서 시작된 검찰 수사가 거액 특혜성 대출로까지 번지면서 리솜리조트에 대해 검찰이 전격 압수수색했다. 농협중앙회 고위 관계자 뿐 아니라 전직 여당 국회의원까지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수사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까지 확대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9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서울 논현동 리솜리조트 본사와 충남 태안 안면도 리솜오션캐슬 등 총 5곳을 압수수색해 회사 재무 자료와 회계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이 리솜리조트 신상수(58) 회장 등 그룹 경영진의 회사 돈 거액을 빼돌린 정황에 대해 포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조사를 통해 리솜리조트가 부실한 재무구조 속에서도 NH농협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던 과정을 자세히 살펴볼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리솜리조트는 지난 2012년 한해 순손실이 290억 원, 유동 부채 1,10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결국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었다.

그럼에도 농협은 2011년 이후 4년 동안에만 총 1,000억 원이 넘는 거액을 대출해줬다. 이중 현재 리솜리조트가 상황한 대출금은 235억 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검찰은 최원병(69) 농협중앙회장이 리솜리조트 대출 과정에 개입했는지 그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 12월 취임한 최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나온 경북 포항 동지상고 5년 후배로 일명 ‘영포회’ 멤버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정부서 고위 관료를 지낸 전직 야당 의원 Y씨가 대출 과정에 깊이 관여한 단서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전해져 이번 수사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농협은 리솜리조트에 대한 특혜성 대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여신협의체를 통해 정상적으로 대출이 집행됐고 리솜리조트 측이 지금껏 원리금 상환을 연체한 적이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리솜리조트는 자본잠식 상태에도 불구하고 매년 억대 접대비를 지출하는 등 방만 경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리솜리조트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억에서 2억 5,000여만 원에 달하는 접대비를 지출했다. 2011년부터 2013년의 경우는 해마다 2억 원이 넘는 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이외 특별히 지급되는 상여금 역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최대 3억여 원까지 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2014년에는 33억 원에 달하는 광고 선전비가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비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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