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악재에 흔들리는 포스코건설...임원들 각종 비리 연루에 실적도 곤두박질

사회 / 이민식 / 2015-07-31 15: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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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이민식 기자]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두 차례 모두 기각된 가운데 하도급 업체로부터 뒷돈을 수수한 혐의로 포스코건설 경영지원본부장 여모씨가 구속됐다.

지난 29일 여씨의 영장실질검사를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이승규 영장전담판사는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라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여씨는 포스코건설 경영지원본부에 근무하면서 협력업체 D조경과 G조경의 사업상 편의를 봐주는 조건으로 수천만 원의 뒷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올해 3월 포스코 비리 수사가 본격화되자 수사 마무리 조건으로 두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 또한 있다.

두 조경업체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000억 원대의 조경공사를 포스코건설로부터 수주 받은 것으로 조사 결과 확인됐다. 이 중 70%는 수의계약으로 이뤄졌으며 포스코건설 조경사업 40%를 이 두 업체가 독점해온 걸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 업체가 포스코 조경공사의 절반 가까이 되는 물량을 독점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 전 부회장이 그 중심에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계속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앞서 건축사업본부에 근무하면서 두 업체에서 뒷돈을 받은 혐의로 포스코건설 부사장 시모(56)씨와 상무 김모(55)씨도 구속 수감됐다.

한편 각종 비리 악재 속에 몸살을 앓고 있는 포스코건설이 내우외환에 시달리면서 실적 부진과 함께 재무구조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모기업인 포스코가 발주한 공사 매출액이 줄어들면서 포스코건설의 어려움을 가중 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 발주 공사 매출액이 지난해 2조 3,000억 원에서 올해 8,300억 원으로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 490억 원, 순손실 11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1504억원)과 비교해 70% 가까이 대폭 줄어 실적 악화가 심각한 상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7일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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