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학식품, ‘대장균 범벅’ 떡에 이어 사과문까지 ‘거짓’…경찰 “제품 폐기 안 했다”

사회 / 백지흠 / 2015-07-31 15: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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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짓으로 드러난 송학식품의 사과문 내용. ⓒNewsis
[일요주간=백지흠 기자] 대장균 등이 검출된 떡 180억 원 가량을 시중에 유통시킨 사실이 드러나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던 송학식품이 해당 사건에 대한 사과문조차 거짓으로 작성했던 것으로 밝혀져 또 다시 거센 질타를 받고 있다.

31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한 송학식품 대표 A(63·여)씨 등 회사 관계자 13명 가운데 공장장 B(58)씨 등 임원 4명에 대해 보완 수사 후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앞서 A씨 등 송학식품 관계자들은 지난 2013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대장균 등이 검출된 떡볶이 떡과 떡국용 떡 180억 원 가량을 불법 유통시킨 혐의를 받아왔다.

또 B씨 등 일부는 같은 해 1월 조작한 서류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해 해썹(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도 받고 있다.

사건이 알려진 직후 송학식품은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당시 송학식품은 “대장균이 검출된 제품을 지자체 통보에 따라 전량 폐기했다”며 “대장균이 검출된 제품을 유통시킨 사실이 없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이 같은 사과문 내용은 모두 거짓이었음이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수사한 결과 모두 폐기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복지시설이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푸드뱅크 측이 제품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송학식품이 회사에 남아있는 증거를 전부 없애려 한 정황 역시 수사 결과 포착됐다.

경찰은 “송학식품이 이번 사건이 불거지고 퇴사하려는 직원들에게 경찰 진술을 번복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A씨 등 송학식품 관계자들의 영장실질검사는 내달 3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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