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농협 비리 의혹 관련 최원병 회장 정조준...농협 수장 '흑역사' 반복되나

사회 / 이수근 기자 / 2015-08-05 10: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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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자본잠식 상태인 리솜리조트에 수천억 원대의 대출이 어떻게 가능 할 수 있었을까.

검찰의 칼끝이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을 정조준하는 모양새다. 이렇다 보니 업계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비리 혐의로 구속된 3명의 전임 농협중앙회 회장들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아직 사정 당국의 수사가 초기 단계인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농협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리솜리조트그룹 특혜 대출 뿐만 아니라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의 수사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우선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재무부실로 자본 잠식 상태인 리솜리조트에 농협이 10년간 총 1,649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대출해주고 고작 235억 원 밖에 돌려받지 못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의 지시나 압력이 있었는지 여부를 검찰이 농협은행 압수수색 등을 통해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또 농협중앙회의 건축사업 관련 일감을 대거 수주한 H건축사무소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이 곳은 최 회장의 친인척이 고문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자금 조성 통로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농협은 일단 이같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특히 리솜리조트 대출은 특혜가 아니라는 공식해명을 내놓으며 검찰 수사에 반발하고 있다.

한편 농민단체들은 현재 농협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번 수사가 정치적 목적의 보복 수사나 농협중앙회 길들이기 차원이 아닌 농협의 개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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