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4세 경영체제’ 본격화…두산·GS·코오롱 대거 약진

e산업 / 김슬기 / 2016-03-03 14: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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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김슬기 기자] 국내 재계에 ‘4세 경영 시대가 본격 도래했다.
먼저 박용만(61) 두산그룹 회장은 그룹 회장직을 조카인 박정원(54) 두산 지주 부문 회장에게 넘긴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장손이다.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용만 회장은 지난 2일 두산 이사회를 통해 “(박정원 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승계할 때가 됐다이를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으며 이사 임기가 끝나는 올해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형제끼리 돌아가며 그룹회장직을 맡는 형제 경영을 해온 두산그룹은 박용만 회장을 끝으로 이로써 본격적인 4세 경영 체제의 막을 올렸다.
박정원 회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1985년 두산산업에 입사해 두산건설 부회장, 두산모터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는 지주회사인 두산과 두산건설 회장직을 맡고 있다.
두산그룹이 재계에서 처음으로 4세 경영체제의 막을 올리면서 다른 4세 경영인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GS는 지난 연말 인사를 통해 2세 시대가 막을 내리고 4세들이 경영 전면에 포진하는 양상을 보였다.
()허만정 창업주 증손자이자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장남인 허준홍(41) GS칼텍스 법인사업 부문장은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이 됐다. 지난 2005GS칼텍스에 입사한 허 전무는 그간 시장분석팀, 윤활유해외영업팀 등에서 근무했으며 윤활유해외법인인 인도법인의 설립을 주도한 이력이 있다.
또한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독자이자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장손인 허윤홍(37) GS건설 사업지원실장 역시 전무로 승진했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셜 회장의 장남 허서홍(39) 부장 역시 GS에너지 전력집단에너지 사업부문장을 맡아 상무로 올라섰다,
코오롱그룹도 이웅열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상무보가 임원 대열에 합류하면서 본격 4세 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별세한 이동찬 명예회장의 손자인 이 상무보는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입사한 직후 구미공장서 현장 근무를 한 경험이 있으며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한 바 있다.
코오롱그룹은 이원만 창업주가 지난 1957년 회사를 창립한 이후 1977년 장남인 이동찬 명예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이후 이동찬 명예회장은 외아들인 이웅열 회장에게 1996년 그룹 경영을 맡겨 이웅열 회장은 당시 40세 나이에 일찌감치 그룹 수장이 된 바 있다. 이 같이 코오롱 그룹 승계 작업은 비교적 젊은 시기에 진행이 돼 왔다는 점에서 4세 경영승계 역시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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