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달여 전까지 만해도 안철수 효과를 등에 업은 국민의당은 더민주 지지층을 급속히 잠식하면서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에 이어 정당 지지도가 2위까지 올라섰지만 김종인 체제 출범 이후 더민주가 빠른 안정세를 찾으면서 지지율 역전을 허용했다. 신당으로서의 프리미엄 효과가 반짝하고 끝난 셈이다.
국민의당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안철수계, 김한길계 등 계파 간 갈등설과 야권통합론을 놓고 이견이 갈리면서 휘청거리는 모양새다.
특히 4·13총선이 가까워오면서 야권 연대 불발이 가져 올 선거 패배를 우려한 야권 지지층들이 더민주로 회귀하면서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제 더민주는 국민의당을 견제하기 보다는 새누리당을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10석이 늘어나면서 이번 총선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수도권에서 더민주는 새누리당을 오차범위까지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조선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수도권 지역 유권자 495명을 상대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서울에서 새누리당은 30.8%, 더민주는 25.6% 지지도를 얻었다. 국민의당은 3.7%로 곤두박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수도권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천·경기 지역도 서울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새누리당 31.4%, 더민주 24.7%, 국민의당 3.4%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49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로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은 8.8%였다.
앞서 지난 연말(2015년 12월 28~29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한 같은 조사에서 새누리당 24.9%, 안철수 신당(현 국민의당) 22.9%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친 바 있다. 당시 더민주는 18.4%로 3위였다. 최근 여론 조사와 비교해 볼 때 두 달여 만에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역전된 셈이다.
여당이 발의한 테러방지법 표결을 막기 위해 더민주 등 야권 국회의원 38명이 나서 장장 9일간 진행했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의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4일 발표한 3월 첫째 주 주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새누리당이 38%(지난주 대비 4%p 하락)를 기록한 반면 더민주는 23%(지난주 대비 4%p 상승)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1%p 상승한 9%에 그쳤다.
한국갤럽은 “47년 만에 국회에 재등장한 필리버스터는 국민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야당의 존재감을 높이는 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일 이틀 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0명을 상대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2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이같은 결과를 의식 한 듯 새누리당은 연일 더민주를 겨냥해 흠집 내기에 여념이 없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필라버스터를 총선이벤트용이라고 깍아 내렸다. 아울러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야권에 야권통합론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선거야합이라는 떴다방을 만들어 한철장사를 시작할 모양”이라면서 “당을 뗐다 붙였다 하는 것은 후진적인 구태로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김종인 대표가 제의한 야권연대는) 더민주가 안철수를 고립화시키고 국민의당을 와해시키기 위한 정치 도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