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5년 만에 사과가 겨우 ‘이메일 한통?’…피해자 단체 ‘격분’

e산업 / 김슬기 / 2016-04-22 19: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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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김슬기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 가장 많은 피해자를 발생시켰음에도 논란 발생 이후 무대응으로 일관해온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지난 21일 이메일 단 한통으로 공식 사과를 대신해 피해자단체 등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서 옥시가 한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살인기업 옥시는 처벌받아야 대상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앞서 옥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랫동안 제품의 안전 관리 수칙을 준수했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그러기에 이번 건과 관련된 사회적 책임에 대해 깊이 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옥시는 지난 2013년 쉐커 라파카 대표가 국회 환경노동위 국정감사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하고 50억 원 규모의 지원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언론을 통해 공식자료를 낸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에 대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검찰이 옥시의 많은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이 와중에 보도자료를 내고 사과한다는 것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검찰도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검찰이 이 파렴치한 옥시 행동에 대해 살인기업으로 처벌해 줄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옥시는 처음부터 대한민국 정부발표를 부인해오면서 자사의 유리한 방향으로 조작된 연구를 의뢰했고 연구자들을 돈으로 매수했다판매초기부터 소비자 건강피해 의견이 제기됐지만 무시했고 검찰수사를 앞두고는 증거까지 인멸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옥시 측이 사과문을 통해 50억 원의 인도적 기금을 환경부 등에 추가로 기부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이들은 공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 단체는 옥시는 그간 자신들을 감싸준 환경부에 50억 원을 추가로 내겠다는 것 뿐이라며 살인기업인 옥시가 인도적으로 돈을 더 내겠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분개했다.
한편 현재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9일부터 옥시 인사담당자인 김모 상무와 전직 민원 담당 직원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221(사망자 94) 177(사망자 70)이 옥시 제품을 이용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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