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노현주 기자] 운전자를 바꿔가며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거액의 보험금을 챙긴 일가족 보험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7일 고의로 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 등)로 최모(36)씨를 구속했다. 또 최씨의 범행을 도운 아내 서모(33·여)씨 등 친척과 지인 22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자신의 선배와 그랜져 대포차량을 타고 지난해 9월7일 오전 4시께 전북 익산시 함열읍 한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고가의 외제차량을 일부로 들이받아 수리비 명목으로 보험금을 타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최씨는 인적이 뜸한 새벽시간대 폐쇄회로(CC)TV가 없는 교차로에서 자신의 지인에게 외제차량을 타고 대기하도록 한 뒤, 고의로 들이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 2013년 4월부터 최근까지 운전 미숙을 가장해 차량을 물에 빠뜨리거나 굴다리를 들이받는 등 상습적으로 사고를 낸 뒤, 보험금 2억3000만원을 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과거 중고차 딜러와 보험설계사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사고를 자주 내면 보험사에서 의심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아내와 친척, 선·후배, 지인 등을 사고차량 운전자로 둔갑시켰다.
최씨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보험사기가 발각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절대 안 걸린다”며 가족과 지인들을 범행에 끌어들여 사고 전 예행연습과 연기 공부를 시키기도 했다.
완벽할 것 같았던 최씨 등의 범행은 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끝내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보험사에 선배가 운전했다고 주장한 그랜져 승용차에 남아 있는 머리카락의 유전자 정보가 최씨와 일치하는 것에 의심을 품고 수사를 벌여 이들의 범죄 사실을 밝혀냈다. 최씨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경찰이 머리카락의 유전자 정보가 다르다는 증거를 제시하자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그랬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는 과거 보험설계사로 근무하면서 교통사고 보험처리 절차와 방법 등을 알고 치밀하게 범행해 보험금을 챙겼다”며 “이 같은 보험사기는 결국 보험수가를 높여 선량한 운전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게 되므로 앞으로도 보험사기 적발에 치안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