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안전대책 철저히 세워야

People / 노금종 발행인 / 2016-10-17 11:21:36
  • 카카오톡 보내기
▲ 일요주간 노금종 발행인

[일요주간=노금종 발행인] 지난 912일 역대 최고 강도의 경주지진이 일어난 지 한 달 이상이 지났지만, 여진이 계속돼 지진 공포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거듭하는 지진소식에 지역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래 전부터 몇 번의 지진을 겪었다. 한반도의 첫 지진기록은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유리왕 21년 가을 8월에 첫 기록이 있었고 이후 백제 시조 온조왕 서기 27, 삼국시대 신라본기 혜공왕 15년 봄에도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 기록이 남아있다.


경주지진이 동일본지진의 영향인가, 그 논리가 맞는다면 일본의 해구와 한반도 가운데 활성단층이 활성화가 됐는지 조사해야 한다. 그것을 조사하지 않은 상태로 경주지진이 일본 동대지진 때문이라는 것은 과학적 분석이 아니다.


이에 역대 최대 규모인 경주 지진 사태로 국민들의 불안이 높아진 것과 관련해 국내 활성단층 전수조사가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연신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진 대부분이 활성단층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지진을 제대로 분석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


수도권의 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도 심도 깊게 연구해 보아야 한다. 수도권에도 단층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있는데, 실제로 1518년 한양에서 지진으로 기왓장이 떨어져 사람이 다쳤다는 기록이 있다. 정부가 의지를 갖고 전국의 단층 분석을 실시해 잠재 가능성을 따져야 한다.


앞으로 원전도 큰 두통 꺼리이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영남지역에는 월성원전과 고리원전 등 핵발전소가 총밀집해 있다.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5, 6호기가 가동되면 총 10기로 세계 최고의 원전 밀집지역이 되는 셈이다. 이들 원전들이 활성단층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양산단층대에 위치한 것도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바로 이웃 일본은 반면교사이다. 2011년 일본 동북부 지역을 덮쳤던 지진해일로 이상을 일으켜 원자로 내 핵연료 봉이 녹아내린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이다. 이 한 번의 사고를 뒤처리하기 위해 들어가야 할 돈은 무려 200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IAEA··등 각국이 발표한 후쿠시마 원전사고 대응 안전개선대책을 국내원전에 적용해 나가야 한다. 앞으로 가동원전에 대해서는 고리 1호기 해안방벽 증축 등 제반 조처를 완료토록 하고, 신규 건설원전에 대해서는 설계건설단계부터 반영토록 하는 등 철저히 점검해 나가야 한다. 대신 독일처럼 친환경 에너지의 비율을 대폭 높여야 한다.


지진 발발 가능성에 대비하여 주택의 내진보강도 시급한 과제이다. 내진(耐震)은 건축에서 지진에 견디는 특성을 의미하며, 내진설계는 지진에 건물이 무너지거나,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건축물을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1988년 내진 설계 관련 기준을 처음 적용할 때 토목분야는 리히터 지진계 6.0 내외에, 건축분야는 진도 5.5~6.5를 견딜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들었다. 모든 건물이 진도 6~7 수준을 견디도록 내진 설계 규정을 변경한 것은 2005년이 돼서다. 준수 여부를 더욱 엄격하게 해야 한다.


국가적 차원의 대비도 중요하지만 개인적 대처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지진 사후에는 여진에 주의하며, 흔들림을 느끼면 곧바로 언덕 등 더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쓰나미 경보나 주의보가 해제될 때까지 해안가에 가지 않아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준비해야할 것도 있다. 음료수 및 식량을 비축하고, 라디오, 손전등, 의류 등도 상시 갖추어야 한다. 비상시 사용할 약품·비품·장비·식품의 위치와 사용법을 알아 두고, 비상시 가족들이 취해야 할 사항과 역할을 미리 정해 두어야 하는 것은 새삼 재론할 필요가 없다 하겠다.


이번 지진 후 기상청과 국민안전처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았다. 일본은 총리실 산하에 지진대책위원회가 운영되어 모든 것을 관장한다. 우리도 기상청과 국민안전처 상위기관 컨트롤조직을 만들어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검토할 필요가 있다. 모두가 총력 태세로 철두철미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노금종 발행인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