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사제총기로 경찰 살해' 성병대 구속 기소

사회 / 노현주 기자 / 2016-11-17 16: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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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노현주 기자] 사제 총기로 경찰을 살해하고 시민들을 다치게 한 성병대(46)씨가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장검사 최용훈)는 직접 만든 사제 총기로 경찰관을 살해하고 시민들에게 상처를 입힌 성씨를 살인·살인미수·특수공무집행방해 등 6개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서울 강북경찰서는 성씨를 살인 등 혐의로 구속한 뒤 지난달 28일 검찰에 송치했다.
성씨는 1019일 오후 620분께 서울 강북구 오패산로에서 이모(67)씨 등 시민 2명을 각각 쇠망치와 오발탄으로 상처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성씨는 같은 날 오후 630분께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사제 총기로 김창호 경감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도 있다. 흉기를 소지하고 착용하고 있던 전자발찌를 훼손한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
검찰 조사결과 성씨는 경제적 빈곤 등의 원인이 과거 자신의 성범죄를 수사했던 경찰에게 있다고 판단하는 일종의 망상 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증오, 분노가 섞인 망상을 하던 성씨가 평소 자신에게 불친절했던 이씨를 비밀경찰로 여기고 살해 시도에 이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에서 진행한 심층 면담 등에 따르면 성씨의 상황 판단 능력은 일부 망상을 제외하면 대체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성씨가 동기를 숨기고 계획 범행을 할 수 있었다면서 그의 망상 증세가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보기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그의 피해망상이 심화할 경우 분노를 참지 못하고 폭발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볼 때 재범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검찰은 성씨의 금융자료, 과거 상담자료, 심층 분석, 전자발찌 위치 정보 등을 토대로 그의 범행 동기 등도 조사했다. 성씨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알 수 없는 말을 반복하거나 상식 밖을 벗어난 진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씨는 전과 7범이다. 그는 성폭력범죄의처벌및피해자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특수강간) 등으로 수감 생활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수감 생활을 하던 지난 2008~2009년 교도관이 자신의 음식과 물에 독극물을 섞어 해치려 한다는 말을 수차례 하면서 명예훼손죄로 처벌 받기도 했다.
성씨는 지난 20129월 출소한 뒤 시간제 일자리를 얻거나 대출을 통해 주식 투자를 했다. 그러나 모두 실패해 경제적인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면서 경찰에 관한 망상이 원한으로 변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자신의 혐의 사실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자발찌 행적 등을 조사해 그가 총기 제작, 성능 실험, 경로 구상 등의 과정을 거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성씨는 범행을 계획한 뒤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총기 제작 방법을 학습하고 지난 8월부터 서울 종로구와 동대문구 일대에서 재료를 구입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범행 2주일 전 서울 중랑천 일대에서 시험 사격도 했다.
성씨가 총기를 발사할 당시 주변에는 어린이를 포함한 다수의 일반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린 불특정 다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게시글 등을 미뤄보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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