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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컴퍼니(paper company)는 글자 그대로 물리적 실체가 없이 서류 형태로만 존재하는 회사다. 사업유지를 위해 소요되는 기타 합산 소득에 대한 세금을 절감하는가 하면 기업 활동 유지를 위해 소요되는 제반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설립되기도 한다.
삼양식품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는 SY캠퍼스가 있다. SY캠퍼스(옛 비글스)는 오너가 3세 병우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개인회사다.
병우씨가 13세이던 2007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된 농산물 도소매업체 SY캠퍼스는 2008년까지만 해도 내츄럴삼양(당시 삼양농수산)의 지분이 없었으나 2009년 2만2500주(26.8%)를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내츄럴삼양은 그룹의 핵심계열사이자 유일한 상장사인 삼양식품 지분 33.2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업계에서는 병우씨가 소유한 SY캠퍼스가 삼양식품그룹 지배구조상 최정점에 있는 만큼 삼양식품 3세 경영 승계를 위한 전진기지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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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양식품그룹 지분 구조. 자료:금융감독원 @뉴시스 | ||
문제는 SY캠퍼스가 그간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에 시달려왔다는 점이다.
지난 2008년부터 2012년 3월까지 본사 주소지로 등록됐던 서울시 양천구 목동파라곤 B601호에 찜질방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페이퍼컴퍼니 논란이 일었다. 다시 말해 SY캠퍼스라는 회사가 있어야 할 주소지에 엉뚱하게도 찜질방이 자리잡고 있던 것이다.
이 찜질방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는 휴네트개발로 이 회사의 사장인 심의전씨는 SY캠퍼스 대표이사도 맡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심씨는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으며 회사 내부에선 ‘전인장 그림자’로 통한다고 한다.
또 SY캠퍼스가 세무당국에 직원 수를 단 1명으로 신고한 점도 의혹의 도마에 수차례 올랐다.통상적으로 종업원 수에 대표이사도 포함되는 사실을 감안하면 직원이 아무도 없다는 얘기다.
이 같은 논란이 확산되자 그해 3월 강남구 역삼동 두산위브오피스텔에 새 둥지를 마련했지만 이곳 역시 간판조차 없는 정체가 모호한 곳으로 드러났다.
SY캠퍼스는 설립과 동시에 삼양식품그룹의 알짜회사 테라윈프린팅을 그룹에서 분리해 가져가면서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받아 왔다.
그 중심에는 삼양식품의 포장 공급 업체인 테라윈프린팅이 있다. 이 업체의 경우 지분 50%는 SY캠퍼스의 몫이다. 나머지 절반은 SY캠퍼스 심의진 대표가 갖고 있다. 테라윈프린팅은 삼양제약, 내츄럴삼양과의 거래를 통해 2010년 195억원, 2011년 213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일감을 몰아 받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삼양식품 측은 SY캠퍼스가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부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설립한 지극히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회사지. 유령회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SY캠퍼스는 신주인수권(워런트)을 이용한 주식투자로 70억원 가까운 시세차익을 남겨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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