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김종 前 문체부 차관 직위해제

사회 / 노현주 기자 / 2016-12-01 09: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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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 전 문체부 차관. @뉴시스

[일요주간=김현주 기자] 한양대학교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교수직에서 직위 해제하기로 했다.

한양대는 1일 "김 전 차관이 학칙에 의거해 오늘부로 직위 해제됐다"고 밝혔다.

직위 해제는 총장의 승인을 거쳐 직위가 소멸되는 행정적 조치다. 강의나 연구 등 일련의 활동이 전면 중지된다.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출신인 김 전 차관은 지난 2013년 10월 문체부 제2차관에 임명되면서 학교 측에 휴직계를 냈다.

이후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 기소)씨의 조카 장시호(37)씨의 '체육계 이권 챙기기'에 도움을 줬다는 의혹을 받던 올해 10월30일 문체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한양대 학칙에 따르면 교원의 휴직이 끝나면 30일 이내에 복직하게 돼 있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은 사표를 내고도 한 달이 지나도록 복직 여부에 관해 학교 측에 아무런 의사를 전달하지 않았다.

한양대 관계자는 "김 전 차관이 휴직 사유 소멸 후 한 달이 지났는데도 복직하지 않아 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서 "학칙에 따라 직위 해제한 것일 뿐 복직이 적절치 않다는 내부 지적이 있었다는 얘기는 와전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1986년 한양대 신방과를 졸업한 후 미국 웨스턴 일리노이대에서 석사학위를, 1991년 뉴멕시코대에서 스포츠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 1호 스포츠경영학 박사이자 스포츠 산업 전문가로 손꼽혔지만 공직 경험은 전혀 없었던 그는 2013년 10월 취임해 장관(유진룡·김종덕·조윤선)이 두 차례 바뀌는 동안 자리를 지켰다. 그 배경을 놓고 한양대 동문인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과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설이 돌기도 했다.

김 전 차관은 장씨와 함께 삼성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여원을 후원할 것을 강요하고 문체부 산하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장애인 펜싱팀이 최씨 소유 회사 더블루K를 대행업체로 선정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21일 구속됐다.

앞서 한양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9일 김 전 차관의 복직을 반대하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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