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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7일 서울 여의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희롱 사건의 가해자인 양동빈 전무를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양 전무는 지난달 8일~9일 울산과 부산에서 열린 리테일 점포혁신 태스크포스(TF) 설명회 자리에서 동일한 성희롱 발언과 인격모독 발언을 두 차례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양 전무는 8일 설명회에서 “어떤 때는 마누라한테 당신밖에 없다고 하다가도 지나가는 예쁜 여자를 보면 하룻밤 자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하고, 9일에는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여성의 결혼에 빗대어 "회사가 시집을 가든 안 가든 구박받는다"고 말하는 등 여성 직원들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시켰다.
심지어 "직원들은 도려내야 할 암 덩어리, 벌레 같다"는 인격모독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당시 설명회에 참석했던 직원 113명에게 해당 발언을 들었다는 자필 진술서를 확보해 사측에 양 전무의 징계를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고 있다.
또 노조 측은 하이투자증권이 속한 현대중공업이 계열사 임원의 성추행·성희롱 행위(이른바 현대중공업 소주 상무, 현대선물 멜빵상무)에 대해 최대 감봉 3개월의 경징계를 내린 만큼 이번 사건도 형식적 징계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현 사무금융노조 하이투자증권 지부장은 “양 전무가 성희롱 관련 여러 가지 발언들을 서슴없이 했다”며 “많은 조합원들이 지금까지도 울분과 참담함, 비참함, 모욕감에 잠이 안 온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에 이번 성희롱 사건 관련한 진정서를 제출하고, 양 전무가 해임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하이투자증권 측은 오는 12일 인사위원회를 개최하고 피해 사실 여부를 가릴 예정이다.
한편 양 전무는 올해 5월 현대중공업에서 하이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사업 구조조정을 수행했던 인물로 하이투자증권의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 파견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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