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 기준금리 인상 두 차례? 세 차례?

e산업 / 홍성완 / 2017-01-10 10: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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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높아져… 연준 내에서도 상반된 입장 차

▲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좌)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톤 연방은행 총재(우)
[일요주간=홍성완 기자] 지난 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작년 12월의 의사록을 공개한 내용과 다르게 올해 미국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상에 그칠 것이라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보스톤 연은 총재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미국의 견조한 노동시장으로 인해 오히려 연준의 금리인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내세우며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상반된 성향의 인사 등용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내재된 상황에서 이처럼 연준 내에서의 이견 차이도 크게 나타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한 상황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FOMC의 여론 주도자로 알려진 미국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는 9일(현지시간) 애틀랜타 로터리 클럽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향후 연준은 장기적 과제에 초첨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올해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적당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세 차례 인상 신호를 보내자는 FOMC의 결정은 없었다”면서 “이는 단지 전망에 불과하며, FOMC의 의견이 모아져 의도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나는 올해 금리인상 기조에 관한 논쟁에서 ‘신중한 부류’에 속한다”며 “FOMC 내에는 금리인상에 대해 세 차례와 두 차례를 선호하는 부류가 있다”고 설명했다.


록하트 총재는 또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로부터 회복을 거의 완료했으며, 연준은 생산성 향상, 투자 확대, 노동구조 개선 등 장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노동시장은 완전고용에 가깝고, 인플레이션도 목표치인 2% 수준에 근접해 가고 있어 향후 수년 간 2% 정도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연준의 역할을 기존과 다르게 운영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폈다.


록하트 총재는 “규제‧조세 개혁이 필요하나, 이는 연준보다는 으회, 정부, 민간부문의 역할이 크게 작용하는 부분”이라며 “연준의 통화정책은 기존과 달리 하한선 역할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금리인상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트럼프 차기 정권의 경제정책으로 금리인상 가속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존재하나, 경제정책에 대한 판단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러나 에릭 로젠그렌 보스톤 연은 총재는 오히려 “연준의 한층 더 빠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면서 이와 상반된 의견을 내세웠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로젠그렌 총재는 9일(현지시간) 코네티컷 경영산업학회(CNS)를 앞두고 실시한 인터뷰를 통해 “연준은 2015년 이후 연 1회에 그친 금리인상 속도를 가속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고물가의 리스크를 증대시킨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 4.7%의 실업률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수준에 있으며, 물가상승률은 연내 목표치인 2%로 회귀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최근 연준의 3차례 금리인상 가능성 제시는 실질 GDP가 잠재성장률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지속된다면 타당하다는 의견이다.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경제지표와 세계 재정정책 등이 좌우할 것”이라며 “2017년 말까지 고용과 물가의 양대 목표 달성을 예상하고 있어 완만하면서도 보다 일정한 속도로 연방기금금리 인상이 정당화됨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젠그렌 총재의 의견에 힘을 실어주는 의견을 제시했다.


WSJ는 “연준은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정책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파악하고 나서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싶겠으나, 노동시장의 여건이 금리인상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주 고용지표에서 고용여건은 여전히 양호한 상황이라고 분석됐다.


실업률은 4.6%에서 4.7%로 소폭 상향됐으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2.9% 오르면서 7년 내 최대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따라서 연준 위원들이 추가 금리인상을 고려할 것이라는 게 WSJ의 예상이다.


WSJ는 FOMC 의사록을 분석하면서 “연준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재닛 옐런 연준의장이 제시한 고압경제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의견이 크다”고 밝혔다.


따라서 올해 노동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연준은 이르면 3월 FOMC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는 상반된 견해를 지닌 인사 등용으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정책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상적인 조치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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