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신한은행장에 위성호 유력…노조 '강력 반발'

e금융 / 장혜원 / 2017-02-06 18: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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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신한은행장 선임이 유력시되고 있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뉴시스
[일요주간=장혜원 기자]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유력한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 노조는 물론 시민단체와 일부 정치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신한은행지부는 6일 성명서를 통해 "15000여명의 직원은 아직도 신한사태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2의 신한사태'가 재연되지 않도록 (경영진이) 현명하게 결정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직원들은 은행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지배구조 안정과 함께 경영진의 세대교체를 간절히 열망하고 있다""조직 내 경쟁 확대에 치중하기 보다는 소통과 인재 양성에 역점을 둬야 하며, 직원에게 자긍심과 자신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유능한 경영진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절실한 신한의 과제"라고 주장했다.
'신한사태'는 과거 2010년 신한금융지주 주요 경영진 사이 벌어진 내분사태를 말한다. 당시 라응찬 전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본격화됐다. 신 전 사장은 201312월 항소심에서 대부분 무죄를 선고받았고 현재 대법원 판결만 남겨 놓은 상태다. 위 사장은 당시 신한지주의 공보 담당 부사장으로 라 전 회장 편에 섰다.
국민의당도 이날 위 사장의 은행장 선임에 우려를 표했다.
국민의당 정무위원회 소속 김관영 박선숙 채이배 의원은 관치금융 못지않은 방치(放置)금융의 폐해를 경계한다는 제목의 공동성명 성명서에서 대통령 탄핵사태에 따른 권력공백기에 금융당국이 아예 손을 놓음으로써 방치금융이 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금융당국은 금융기관장 인사와 관련된 지도 및 감독 책무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기 행장 인사와 관련한 조용병 금융지주회장 내정자와 위성호 행장 후보의 사전교감설, 한동우 회장의 명예회장 내정설 등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저해하는 내부결탁행위에 대해서도 금융당국이 철저하게 조사감독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검찰에 대해서도 시민단체의 고발사건을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서 결론을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지난 5일 논평을 통해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유력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에 대해 한 시민단체의 고발이 접수됐다신한은행은 시민단체가 민간 금융사의 최고경영자(CEO) 인선에 간섭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사기업의 일이라고 관망할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은행장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투명한 선발이 보장돼야 한다대세론에 휩쓸리지 않는 투명한 경쟁과 인선은 책임경영의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시민단체 금융정의연대는 지난 1일 위성호 사장을 위증 및 위증교사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2010년 신한사태 당시 위 사장이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서 신한사태를 기획·실행했을 뿐 아니라 진상을 은폐하려고 검찰 조사와 법원에서 위증과 위증교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7일 오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신한은행장 선임과 관련 단독 후보를 추천한다. 신한은행은 8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새 행장 후보를 내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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