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연료 공급관에 남은 연료로 연기 발생" 해명
[일요주간=하수은 기자] 진에어가 지난해 9월19일 괌에서 인천으로 비행한 ‘보잉777’ 여객기에 중대한 엔진 결함이 있는 것을 알고도 승객과 승무원 276명을 태우고 비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JTBC가 이를 지시한 인물로 추정되는 당시 정비 본부장의 음성파일을 입수해 보도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진에어가 해당 비행기의 엔진 결함에 대해 정면 반박한 것과 달리 다른 증거가 잇따라 나오면서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4일 jtbc는 이 같은 보잉777기의 엔진 결함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당시 보잉777기에서는 엔진을 끄려 했지만 연료 밸브가 차단되지 않아 연료가 계속 주입되는 등의 중대한 엔진 결함이 발견됐다.
이 경우는 화재 등의 비상 상황에서도 엔진을 끌 수 없기 때문에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대체 항공기가 투입돼야 한다. 하지만 진에어는 위험을 무릅쓰고 예정대로 해당 항공기를 통해 인천으로 돌아왔다는 것.
앞서 진에어 측은 “해당 항공기는 연료 공급관에 남은 연료로 연기가 발생했던 것일뿐 엔진이 정상적으로 정지됐다”며 “정비 규정에 따라 점검한 뒤 정상 운행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29일 JTBC가 당시 정비사들의 대화가 담긴 음성파일, 비행 및 정비 기록들을 보도하면서 이 사건은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녹음 파일에는 엔진의 핵심 연료 장치인 FMU 이상을 걱정하는 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었기 때문.
이 같은 상황에서 정비사들이 결함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당시 정비본부장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실무자들에게 욕설까지 섞어가며 인천으로 돌아올 것을 지시했다. 정비사들의 이의 제기도 차단한 채 추후에 결함 문제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미리 전달했다. 항공기에 결함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을 알고도 항공기를 띄우라고 직원들을 압박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권모 대표는 JTBC 측에 “당시 부품 교체 없이도 결함이 정상화돼 운항한 것"이라면서 "기술적으로 합당하다고 판단한 조치를 이야기한 것일 뿐 실무자들을 압박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앞서 두 정비사들이 나눈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이미 확보했으며, 국토부는 결함 원인을 분석한 뒤 해당 기종 41대의 릴레이 관련 부품을 교체할 것을 진에어 측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를 거친후 다음달 징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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