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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FC 국내 1호점인 종로점 모습.(사진=네이버지도 거리뷰 캡처) |
[일요주간 = 김완재 기자] KFC 국내 ‘1호점’인 종로점이 38년 만에 문을 닫았다. 강북의 ‘핫플레이스’(명소)로 꼽혀온 이곳이 폐점을 결정한 배경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와 종로 상권의 붕괴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종로2가 경인빌딩 1층에 자리한 KFC 종로점이 이날 마지막 영업을 마치고 폐점했다. 이 곳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속 주인공 해태와 삼천포가 비스켓 40개를 시켜놓고 여대생들과 소개팅 하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1984년 4월 25일 KFC 종로점이 문을 열자 얼마후 버거킹이 종로2가 사거리에 첫 매장을 열었다. 이후 인근 100미터 반경에 맥도날드, 파파이스 등 경쟁 패스트푸드 업체의 매장들이 들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근 다른 프랜차이즈 점포들이 문을 닫는 등 상권이 다소 위축된 것은 물론 매장이 오래돼 유지 보수에 드는 비용이 적지 않게 들면서 결국 폐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종로2가 사거리의 랜드마크였던 지오다노 매장은 지난해 4월 폐점했다. 이어 같은 시기 커피전문점 할리스 종로본점과 종로3가점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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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4년 4월 KFC 국내 1호점인 종로점 개점 당시 모습.(사진=KFC) |
KFC는 경쟁 패스트푸드에 비해 우여곡절도 많았다. KFC 운영사였던 두산그룹이 2014년 5월 사모펀드인 CVC캐피탈파트너스(인수 주체는 ‘레스토랑 인베스트먼트코리아’)에 KFC를 매각했다. 당시 매각가는 1000억원이었다.
CVC캐피탈은 신규매장을 30개 신설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지만 2016년에는 122억원의 영업적자까지 냈다. CVC캐피탈은 인수 3년 만에 KFC를 포기했다. 부실기업을 싸게 인수한 후 비싼 가격에 팔아야 하는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굴욕이었다.
KG그룹이 2017년 이런 KFC를 인수했다. KFC가 당시 210곳의 직영매장을 가지고 있던 것을 고려하면 인수가액은 상당한 헐값으로 알려졌다.
KFC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974억원으로 전년보다 5.9% 줄었고 영업이익은 7억7000만원으로 80.3%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28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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