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SK하이닉스 키파운드리 인수 승인…“경쟁제한 우려 없다”

e산업 / 조무정 기자 / 2022-03-30 10: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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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합 후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기준 1% 수준
▲(사진=SK하이닉스 로고)

 

[일요주간 = 조무정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30일 SK하이닉스의 키파운드리 인수 건에 대해 반도체 성숙 제품 파운드리 시장에서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승인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29일 유한회사 매그너스반도체로부터 키파운드리의 주식 100%를 약 5758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하고, 같은 해 12월 27일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파운드리는 팹리스(fabless) 등이 설계·주문한 제품의 종류·특성(Tech-node 등)과 생산성(원가·수량) 등에 맞게 웨이퍼를 주문 생산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SK하이닉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시스템IC와 키파운드리는 8인치 웨이퍼 팹(fab) 운영기업으로 전 세계 팹리스 등에 90㎚ 이상의 성숙제품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CMOS 이미지 센서와 전력반도체(Power IC),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이 주력 서비스 분야다. 키파운드리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혼합신호(Mixed Signal), 비휘발성 메모리(eNVM) 등이 주력 서비스 분야다.

공정위는 이들 회사의 중첩 사업영역인 ‘전 세계 성숙 제품 파운드리 시장’을 관련 시장으로 획정하고 수평결합 측면을 중점 검토했다

그 결과, 관련 시장에서 이들 기업의 합계 점유율이 5%대에 불과해 경쟁제한 우려가 적다고 판단했다. 전 세계 파운드리 전체를 기준으로 하면 1%대 수준이다.

또 성숙 제품 파운드리 시장에는 TSMC·UMC(이상 대만), Global Foundry(미국) 등 대체 경쟁사업자가 충분히 존재하므로 당사회사가 단독의 경쟁제한 행위를 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아울러 이들 회사 간 수직결합 측면을 살펴봐도 경쟁제한성은 미미하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결합 전 컨트롤러 등 첨단·주류제품의 생산은 TSMC 등 제3의 업체에 위탁하고, CMOS Image Sensor 등 성숙 제품의 생산은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에 대부분을 위탁해 왔다.

공정위는 “그러나 키파운드리는 12인치 웨이퍼 팹과 첨단 제품 공정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이번 결합 후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에 첨단제품 등의 생산을 위탁하여 경쟁자를 배제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이어 “ 앞으로도 변화 속도가 빠른 반도체·전기차 등 혁신기반 산업의 기업결합은 최대한 신속히 심사해 혁신 생태계 구축을 뒷받침할 계획”이라며 “경쟁제한적 기업결합으로 인해 연구개발(R&D) 등 동태적 경쟁이 줄어들어 혁신 성장이 저해되지 않도록 감시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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