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우리사주 취득 직원 2000만원 대출?...노조 "구현모 연임 꼼수"

e산업 / 이수근 기자 / 2022-05-26 1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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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새노조 “구현모 연임 위해 전직원 부채 안기는 꼴”
▲구현모 KT 대표.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KT새노조가 KT 우리사주 취득을 위해 2000만원 대출 추진과 관련, “이는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을 위해 전 직원에 부채를 안기는 꼴”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KT새노조는 25일 입장문을 내고 “KT 우리사주 조합장 선거가 끝나자마자 전 직원에게 2000만원을 대출해주고 우리사주를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직원들 내부에서 벌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KT새노조에 따르면 현재 KT 내부에서는 우리사주 비중을 높여 구현모 대표가 연임을 하려는 꼼수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KT새노조는 “지난 주총 때도 우리사주 의결권을 위임하라고 직원을 압박한다는 내부 고발이 여러 건 있었다”면서 “결과적으로 직원에게 대출을 떠넘기고 구현모 대표가 연임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직원의 복지 차원이라면 우리사주를 무상이나 저렴하게 줘야지 대출해준다는 발상 자체가 비상식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KT새노조는 “임기 말에 직원들에게 대출을 해줘 주식을 매수하게 만들어 주가 띄우고, 이를 실적이라며 연임하고, 의결권을 위임 강요해서 우호지분 확보하는 구현모 대표를 위한 일석삼조 효과를 노린 경영행태를 복지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구현모 사장 이후의 KT의 기업문화와 전례를 볼 때 이번 우리사주 취득 대출도 조직별로 줄 세우기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이는 곧 직원 개인에게 압박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렇게 취득한 주식의 의결권도 지난번처럼 엑셀 파일로 수기 취합하면서 위임을 강요할 것이 뻔하다”면서 “정리하면 구현모 대표 연임을 위해 직원에게 리스크를 떠넘기는 발상 자체라 잘못된 것이며 진정한 복지라면 주식을 지급하는 형태가 돼야 하고 의결권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사주도 투명한 전자투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현모 대표가 진정 KT를 생각한다면 무리한 연임을 위해 직원에게 리스크를 떠넘길 게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재판과 미SEC과징금 구상권 청구를 하루라도 빨리 마무리 지어서 경영리스크를 없애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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