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지누스 인수 외부차입으로 재무지표 저하 불가피”

e산업 / 성지온 기자 / 2022-03-25 11: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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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현대백화점, 8947억원에 산 지누스…상당 부분 외부 차입될 듯"
-재무 부담 경감 속도가 향후 신용도 평가 갈릴 관권…모니터링 검토 필요해
▲ 현대백화점그룹 로고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일요주간 = 성지온 기자] 한국기업평가가 현대백화점(회장 정지선)의 지누스 지분 인수와 관련해 재무 지표 저하가 불가피하며 이를 얼마나 빠르게 경감시킬지가 향후 신용도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 보았다.

기업컨설팅 전문업체 한기평은 지난 23일 보고서를 내고 “전날 현대백화점은 침대 매트리스 및 가구 제조업체인 지누스 지분 35.%를 8,947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면서 “충분한 현금창출력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증가한 재무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인수대금 상당 부분이 외부 차입 조달로 충당될 것”이라며 “지분 인수 이후 차입부담 증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대백화점의 별도기준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및 유동금융자산은 각각 156억 원 2991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금번 인수금액은 8947억원이므로 약 6000억원 이상 외부 차입조달이 필요하다.

다만, 한기평은 백화점 사업부문과 지누스 현금창출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면세점 사업 부문의 실적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3~4년 내 2021년 말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기평은 “매출 확대에 따른 운전자본 증가와 연간 4천억원 수준의 설비투자비(CAPEX) 부담이 이어진다 해도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그룹 리빙 부문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시장 내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지누스를 통해 현대리바트와 현대 L&C의 가구 및 홈인테리어 사업의 해외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더불어 국내에서는 백화점과 아울렛 내 체험관을 구성하고, 그룹 온라인 플랫폼 내 지누스 전문관을 신설하는 등 그룹의 유통망과 마케팅 능력을 활용하면서 그룹 리빙 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기평은 이를 위해 ▲향후 자금조달 계획 ▲재무부담 경감 속도 및 사업적 시너지 창출 여부 등 모니터링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전날(22일) 이사회를 열고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를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 외에도 지누스와 인도네시아 제3공장 설립 및 재무구조 강화를 위한 120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메가 트렌드나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미래 수요가 확대되는 사업 중 그룹의 성장 전략과 부합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나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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