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롯데그룹 계열사 신용등급 줄줄이 ‘부정적’...내년에도 지속 전망

e산업 / 조무정 기자 / 2022-11-18 15:29:46
  • 카카오톡 보내기
-중국 중심으로 한 공급 확대·글로벌 경기 둔화 부담 요인
▲NICE신용평가가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전망했다.(사진=newsis)

 

[일요주간 = 조무정 기자] NICE신용평가(나신평)가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나신평은 지난 16일 수시·정기 평가를 통해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롯데렌탈, 롯데캐피탈의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등급 감시 대상에서 해제하고, 회사별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앞서 나신평은 지난달 11일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등에 따른 재무 부담 확대 전망을 고려해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의 장기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등급 감시 대상에 올렸다. 또 계열의 지원능력(계열통합 Profile) 저하 가능성을 고려해 롯데렌탈과 롯데캐피탈의 장기·단기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등급 감시 대상에 등재한 바 있다.


이후 나신평은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관련 자금조달 계획과 향후 자본적지출(CAPEX) 계획의 수정 사항, 올해 3분기 사업실적과 중단기 석유화학산업 전망 등을 검토했다. 이후 이달 16일 수시·정기 평가를 진행해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결정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도 요약. 사진=NICE신용평가


계열사별로 보면 우선 롯데케미칼은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와 매우 우수한 사업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최근 5년 평균 약 10%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는 등 매우 우수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원재료인 나프타의 가격 상승과 함께 수급 악화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올해 3분기에는 부정적 래깅 효과와 재고 평가 손실 등의 영향으로 분기 영업적자 폭이 4239억원까지 확대(1~9월 누적 기준 –3626억원)됐다.

 

◇중국 중심으로 한 공급 확대와 글로벌 경기 둔화...영업 수익성 회복에 부담 요인 작용

김성진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4분기 일정 수준 수익성 개선이 예상됐지만 올해 연간기준 영업적자 기록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내년에도 아시아 권역 내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 확대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영업 수익성 회복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4분기 중 롯데건설에 대한 자금지원(출자 876억 원, 자금대여 롯데케미칼 5000억 원, 롯데정밀화학 3000억 원, 단 대여금은 2023년 1분기 회수계획)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됐다”며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39억 달러)와 함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결정에 따른 지분인수 자금 부담(2조 7000억 원) 등을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 자금 부족이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롯데케미칼 분기별 영업수익성 추이 (연결기준). 사진=NICE신용평가

아울러 “올해 9월 말 연결기준 회사의 부채비율은 53.0%, 순차입금의존도는 8.9% 등으로 절대적인 재무지표는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악화한 영업환경과 자금 소요 등을 고려하면 증가한 차입금 부담을 완화하는데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지주는 2020년 이후 계열사 지분 추가 인수와 계열사의 유상증자 참여 과정에서 차입금이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더블 레버리지 비율이 151.2%를 나타내는 등 최근 자체적인 재무 부담이 확대하고 있다. 올해 4월 이후 코리아세븐 유상증자(3984억원) 참여뿐만 아니라, 롯데헬스케어 설립(700억원),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104억원), 추가 지분투자(2022년 11~12월 총 1924억원 예정) 등 신규 사업투자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이동선 수석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등급 전망 변경으로 롯데지주의 계열통합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추가 유상증자 진행 등으로 계열사 지분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롯데지주 자체의 재무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향후 지주회사로서의 구조적 후순위성 강도가 이전보다 증가할 수 있고, 이는 롯데지주의 신용도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롯데렌탈과 롯데캐피탈의 등급 조정은 롯데케미칼 장기신용등급 변동에 따른 계열통합 프로필의 변동으로 롯데렌탈과 롯데캐피탈에 대한 계열의 비경상적 지원가능성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이 고려됐다.

계열의 지원 능력을 나타내는 계열통합 프로필은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호텔롯데 등 그룹 주요 자회사의 자체 신용도 가중평균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롯데케미칼이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고려할 때 롯데케미칼의 신용도가 하락하면 계열통합 프로필 하방 압력이 확대된다. 앞으로 계열통합 프로필이 낮아지면 롯데렌탈과 롯데캐피탈의 신용등급에 계열관계 요인을 통한 노치(notch) 조정이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