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현대모비스·GM·르노 등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들이 비닐 포장재를 49% 이상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 자동차업체들은 주요 부품 포장재로 종이를 50% 이상 사용했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는 서울시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과 함께 지난 12월22일일부터 1월24일 서울지역 자동차 정비업체 102곳을 대상으로 ‘자동차 부품 포장재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조사대상은 서울시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의 총 조합원업체 327곳의 31.2%다.
조사에 따르면 정비업체들은 국산 자동차 부품은 비닐 포장재 사용이 휀더 70%, 범퍼 60%, 트렁크 52%, 도어 49%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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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 자동차의 부품별 포장방식 조사 결과. (사진=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
비닐과 마찬가지로 환경을 오염시키는 스티로폼 포장재도 범퍼 20%, 도어 17%, 트렁크 16%, 휀더 12%가 사용됐다.
플라스틱 포장재는 범퍼 5%, 도어 3%, 휀더와 트렁크 각 1%였다.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포장재는 도어와 트렁크에 각 31%, 휀더 17%, 범퍼 15%에 그쳤다.
그러나 수입 자동차는 조사대상 부품의 종이상자 포장재 사용 비중이 모두 절반 이상으로 높았다.
정비업체들은 종이상자 포장재가 도어 67%, 범퍼 59%, 트렁크 56%, 휀더 55%라고 답했다. 이어 비닐 포장재가 트렁크 23%, 휀터 22%, 범퍼 20%, 도어에 16% 사용됐다.
스티로폼은 휀더 17%, 도어와 트렁크 각 14%, 범퍼 12%였다. 플라스틱 포장재는 범퍼 9%, 트렁크 7%, 휀더 6%, 도어 3%로 국산 자동차 부품보다 전반적으로 사용이 많았다.
재활용하기 어려운 부품 포장 폐기물 탓에 정비업체들의 폐기물 처리 비용도 발생하고 있었다.
정비업체 1곳당 월평균 부품 포장 폐기물 처리 비용이 비닐 11만3000원, 스티로폼 4만9000원, 플라스틱 4만2000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흥석 서울시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 이사장은 “대기업들이 환경에 대한 의식 없이 제품을 만들어 유통함으로써 피해를 중소·영세 정비업체들이 고스란히 감당하고 있다”며 “자동차 제작사나 부품사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 조속히 종이 포장재로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색소비자연대 윤영미 공동대표는 국내 자동차부품 제조 대기업들에 ESG 경영 실천을 주문했다.
윤 대표는 “자동차부품 제조 대기업들이 말로만 친환경, 사회적 책임경영을 외칠 게 아니라 환경을 고려한 포장재 사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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