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고] 지방자치단체 활성화를 위한 민·관·산학 협력의 방향

People / 서정선 칼럼니스트 / 2026-04-27 13: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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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 체류 산업과 해외 사례로 본 실행 모델



◆ ‘지원 중심 정책’이 만든 구조적 정체
● 지방은 왜 성장하지 못하는가

지방자치단체의 경제 활성화 정책은 지난 수년간 양적으로 크게 확대되어 왔다. 관광 인프라 구축, 특산물 육성, 창업 지원, 소상공인 정책까지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며 외형적 변화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가 구조적으로 성장 궤도에 올라선 사례는 제한적이다. 지방은 지금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 문제는 인구 감소가 아니라 산업이 만들어지지 않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현상은 예산이나 정책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정책이 작동하는 방식 자체의 한계다.


지금까지의 접근은 대부분 ‘투입 중심’이었다. 시설을 조성하고, 보조금을 지원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활동을 만든다. 하지만 산업을 만들지는 못한다. 관광은 방문에서 끝나고, 농업은 생산에서 멈추며, 정책은 지원으로 종료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가치는 지역 내부에 축적되지 않는다. 지방의 문제는 자원의 부족이 아니라, 자원이 연결되지 않는 구조에 있다.

◆ 산업이 형성되지 않는 근본 원인
● 가치사슬 단절과 수요 설계 부재

지방에서 산업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원이 없어서가 아니다. 이미 지역에는 대학, 기업, 지자체라는 세 축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 세 축은 하나의 구조로 작동하지 않는다. 대학은 연구를 축적하지만 사업화로 이어지지 않고, 기업은 외부 시장 중심으로 움직이며 지역과 결합되지 않으며, 지자체는 시설과 지원 중심 정책에 머문다. 이 구조에서는 다음과 같은 현상이 반복된다.


생산은 이루어지지만 가공은 외부에서 발생하고 관광객은 들어오지만 소비는 일부에 집중되며 매출은 발생하지만 지역에 축적되지 않는다. 경제적으로 보면 이는 가치사슬의 단절 현상 이다. 정상적인 산업 구조는 원료 → 표준화 → 연구·검증 → 제품화 → 유통 → 소비 → 재투자 이 흐름이 끊기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지방은 표준화·검증·제품화 단계가 약하거나 외부에 존재한다.


또 하나의 문제는 수요 설계의 부재다. 지금까지 정책은 공급 확대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누가, 왜, 어떻게 소비할 것인가에 대한 설계가 부족하면 공급은 곧 과잉이 된다. 결국 산업이 형성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로 정리된다. 주체 간 단절, 가치사슬 미완성 그리고 이 두 가지가 결합되면서 지역은 저부가가치 구조에 머물게 된다.

◆ 왜 지금 ‘웰니스 체류 산업’인가
● 소비 구조의 근본적 변화

지역 산업의 방향은 공급이 아니라 수요의 변화에서 결정된다. 현재 시장은 세 가지 축에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첫째, 인구 구조 변화다. 고령화와 건강 관심 증가는 예방·관리 중심 소비를 확대시키고 있다. 둘째, 소비 방식의 변화다. 관광은 관람 중심에서 체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셋째, 기술 환경 변화다. 데이터 기반 건강관리와 맞춤형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이 세 가지 변화가 결합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다.


건강을 목적으로 이동하고, 머무르며, 소비하는 체류형 시장, 이 시장은 기존 관광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단순 방문이 아니라 체류를 전제로 하며 단일 소비가 아니라 다단계 소비를 만들고 경험이 상품으로 연결된다. 이 구조에서는 체류 시간이 늘어나고 객단가가 상승하며 재방문이 발생한다.


웰니스 체류 산업은 치료가 아니라 예방 중심의 건강 소비 구조이며, 이를 체류형 산업으로 확장하면 지역 내 소비를 지속적으로 축적할 수 있는 경제 모델로서 건강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소비 구조이다. 

 

◆ 민·관·산학 협력의 실행 구조
● 산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산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 첫째, 가치사슬 통합, 원료 → 검증 → 제품 → 체험 → 소비, 이 흐름이 지역 내부에서 연결되어야 한다. 둘째, 운영 중심 구조, 시설이 아니라 운영이 산업을 만든다. 기업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셋째, 수익 모델 설계, 숙박, 식음, 체험, 상품, 재방문이 다층 구조가 형성될 때 산업은 지속된다.


또한 초기 단계에서는 파일럿 모델을 통해 수요 검증이 필요하다. 작게 시작하고, 검증 후 확장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민·관·산학 협력은 조직이 아니라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해외는 어떻게 산업을 만드는지 일본·싱가포르·홍콩 산학 협력 모델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 해외 사례는 단순한 성공 사례가 아니다. 산업이 만들어지는 구조를 보여준다.


일본은 농산물을 기능성 분석을 통해 식품과 체험 산업으로 확장한다. 싱가포르는 대학 연구를 기업과 직접 연결해 제품화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다. 홍콩은 전통 자산을 과학적으로 해석해 건강식품과 체험 산업으로 전환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원료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기능을 해석하며 제품으로 전환한다. 그리고 체험과 연결되는 체류 소비로 확장한다. 생산에서 소비까지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반면 한국 지방은 ‘해석과 설계’ 단계가 부재하다. 이 차이가 산업의 유무를 결정하는 것이다. 기능성 기반 ‘설계형 산업’으로의 전환하고 단순 성분이 아니라 기능과 소비를 동시에 설계하는 구조로의 전환이다. 과거 지역 특산물 산업은 품질과 생산량, 또는 일부 기능성 성분에 대한 강조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만으로는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원료 자체보다 그 원료가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고, 어떻게 소비 경험으로 연결되는가가 더 중요한 요소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건강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의 경우 단순히 특정 성분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 반응, 섭취 방식, 생활 습관과의 연계까지 고려한 통합적 설계 구조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주체가 바로 대학과 연구기관이다. 대학은 단순한 연구 수행 기관이 아니라 원료의 기능을 해석하고, 그 기능이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하는 산업 설계의 기준점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접근이 적용될 경우 지역 특산물은 더 이상 ‘농산물’에 머물지 않는다.


기능성이 해석되고 제품으로 전환되며 체험 프로그램과 결합되고 체류형 소비로 확장되는 하나의 산업 구조로 발전하게 된다. 문경의 경우 오미자와 같은 특산물이 이러한 설계형 산업으로 전환될 수 있는 대표적인 자산이다. 단순한 원물 판매를 넘어 기능성 해석 → 제품 개발 → 체험 → 체류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될 경우,
지역 경제는 기존과 전혀 다른 성장 경로를 가지게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가 아니라 그 자산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소비 구조로 설계하느냐에 있다. 지금 구조에서는 관광객이 늘어나도 지역 매출은 구조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

● “사람은 오지만 돈은 남지 않는다” 현장에서 드러난 구조적 한계
문경은 조건이 부족한 도시가 아니다. 오미자와 사과라는 농업 자산이 있고, 문경새재를 중심으로 한 관광 자원이 있으며, 정책적 기반도 지속적으로 축적되어 왔다. 외형만 보면 충분히 성장 가능한 구조다. 그러나 현장의 평가는 다르다. 문경시 지역 경제인 이승준씨의 진단은 명확하다. “지금 문경은 관광객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그 관광이 매출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는 가장 먼저 ‘체류의 부재’를 지적했다. “대부분 방문이 특정 지점에서 끝납니다.


머무르지 않고 바로 이동합니다. 이 구조에서는 소비가 확장되지 않습니다.” 특산품에 대해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고 말한다. “오미자는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문경 안에서 소비되는 비중은 낮습니다. 생산은 지역에서 이루어지지만, 소비는 외부에서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단순히 유통이 아니라 구조 자체다. “생산, 관광, 소비가 각각 따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가 연결되지 않는 한 관광객이 늘어나도 지역 매출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의 말은 문경의 현재를 정확하게 설명한다.


사람은 들어오지만 돈은 남지 않는다 이것이 지금 문경의 구조다. 그는 해결 방향 역시 분명하게 제시한다. “문경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하는 도시가 아닙니다. 이미 가진 것을 연결해야 합니다.” 특히 오미자를 중심으로 한 산업 전환 가능성을 강조했다. “오미자는 단순 농산물이 아닙니다. 건강, 체험, 제품으로 확장할 수 있는 자산입니다. 이걸 하나로 묶으면 전혀 다른 산업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의 시점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금은 선택의 시기가 아니라 결정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승준 지역 경제인의 진단이다. 이 모델은 관광이 아니라 산업이다. 또한 그는 1개 지역 파일럿으로 시작해 성과 검증 후 확장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강조한다. 대학은 연구기관이 아니라 ‘산업 설계자’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바이오 및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주목되는 변화는 대학의 역할이 단순 연구 수행을 넘어 산업 설계 단계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주요 대학의 산학협력 구조를 보면, 연구 성과를 논문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 내 벤처기업과 협력하여 기능성 검증, 제품 개발,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학은 단순 기술 제공자가 아니라 원료의 기능을 해석하고 소비 방식까지 설계하는 산업 구조의 출발점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건강 관련 산업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더욱 뚜렷하다. 단순히 특정 성분의 효능을 강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인체 반응, 섭취 방식, 생활 패턴까지 반영한 통합 설계 기반의 제품과 서비스가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모델이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명확하다.


연구가 제품으로 이어지고 제품이 체험으로 확장되며 체험이 체류형 소비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결국 대학은 더 이상 연구를 축적하는 기관이 아니라 지역 산업을 설계하는 핵심 주체로 전환되고 있다. 이 구조가 적용될 경우 지역 특산물은 단순 농산물이 아니라 기능성 기반 산업 자산으로 재정의될 수 있다. 문경 역시 이러한 전환이 가능한 대표적인 지역이다. 오미자와 같은 자산을 기능성 해석 → 제품 개발 → 체험 → 체류로 연결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될 경우, 지역 경제는 기존과 전혀 다른 성장 경로를 가지게 된다.

● 문경형 산업 모델 오미자 웰니스 체류 산업
문경의 해법은 새로운 자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자원을 연결하는 것이다. 오미자를 중심으로 연구 → 제품 → 체험 → 체류 → 소비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이 구조가 작동하면 농업은 고부가 산업으로 전환되고 관광은 체류 산업으로 확장되며 소비는 지역에 축적된다. 특히 중요한 변화는 매출 구조다. 방문객 1인의 소비는 단순 식사와 숙박을 넘어 체험·상품·재방문으로 확장된다. 체류형 구조가 형성될 경우 방문객 1인당 소비는 기존 대비 약 2~3배까지 확대될 수 있다. 그리고 이 변화가 지역 경제 전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문경은 ‘선택의 순간’에 있다. 이미 방향은 정해져 있다. 이제는 실행의 문제다. 지방의 미래는 지원으로는 바뀌지 않는다. 시설로도 바뀌지 않는다. 산업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문경은 자원, 공간, 정책 세 가지를 모두 갖춘 도시다. 이 모델은 단일 사업이 아니라 문경시 산업 구조 전환의 시작점이다.

 

● 용어 해설

웰니스 (Wellness)
웰니스는 질병 치료 중심의 의료 개념과 구별되는 예방·관리 중심의 건강 유지 개념으로, 신체적·정신적·생활적 균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최근에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기능성 식품, 생활 습관 개선 등과 결합되며 하나의 소비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체류형 관광과 결합될 경우 지역 내 소비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산업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건강을 목적으로 머물며 소비하는 산업”

 

 

일요주간 / 서정선 칼럼니스트 jacobxu0304@gmail.com 

 

[필자 주요약력]
現 INTERPRO H.K PEF 대표
現 일요주간 부회장
前 Proton International LLC (H.K) 법인장
前 Proton Asia PEF GP
前 Proton Asia PEF
아시아 국제 금융 법률,회계 전문위원
前 화중 테크 대표이사
前 화중아이앤씨 대표이사
前 중국 대련보세구 정부 위촉 외자유치 및 투자 구조 자문 대표
前 중국 천진 한화종합유한공사법인장
前 중국 주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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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선 칼럼니스트 / 중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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