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혼입 도시가스 2026년부터 공급…안정성 실증 추진

e산업 / 조무정 기자 / 2022-02-08 14: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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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민관 합동 ‘도시가스 수소혼입 실증 추진단’ 발족 [일요주간 = 조무정 기자] 정부가 수소 공급확대를 위해 민관 합동으로 ‘도시가스 수소혼입 실증 추진단’을 구성, 2026년까지 도시가스에 수소 20% 혼입을 목표로 올해 실증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서울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박기영 2차관 주재로 가스안전공사·가스공사·도시가스사·에너지기술평가원 등과 함께 ‘도시가스 수소혼입 실증 추진단’을 발족하고 간담회를 했다.

이날 도시가스 수소혼입 실증 총괄 로드맵과 도시가스(중·저압) 수소혼입 실증(R&D) 추진계획, 도시가스(고압) 수소혼입 실증 추진계획 등이 논의됐다.

 

▲도시가스배관에 수소혼입 계통도(안).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도시가스 수소혼입은 도시가스 공급 배관에 수소(H2)를 도시가스와 혼입해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가스도매사업자(가스공사)의 정압기지 또는 일반도시가스사업자(도시가스 회사)의 정압시설에 수소혼입시설을 설치, 도시가스 배관망을 통해 ‘수소+천연가스’를 사용자에게 공급한다.

산업부는 “도시가스 수소혼입은 수소가 혼입되는 만큼 도시가스 사용량을 줄여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연간 천연가스 사용량은 4000만t인데, 수소를 10vol% 혼입하면 연간 129만t의 천연가스 사용이 줄고, 이를 통해 연간 355만t의 이산화탄소 감축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곳곳에 연결된 도시가스 배관망(5만km)을 사용해 수소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소 전용 배관망이 갖춰지기 전에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국적이면서 효율적인 수소 공급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예컨대 수소혼입이 상용화되면 가정용 가스보일러·가스레인지와 산업용 보일러, CNG 버스는 물론 발전용 가스터빈 등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모든 가스기기에 수소를 함께 사용하게 된다.

다만, 이러한 장점에도 크기가 작고 가벼운 수소의 특성으로 수소취성(embrittlement)과 수소 누출, 도시가스와 수소의 분리 현상 등이 발생할 수 있어 도시가스 배관망과 사용기기에 대한 수소 호환성·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

현재 미국과 영국, 독일 등 해외도 도시가스 수소혼입 추진을 위한 실증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HyBlend 프로젝트’를 통해 2020년 말부터 천연가스 배관의 수소 호환성, 수명 분석 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천연가스 공급기업인 소칼가스(SoCalGas)는 2020년 말에 천연가스 배관망 최대 수소 20% 혼입을 목표로 실증을 하고 있다. 영국은 ‘HyDeploy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가스에 수소 20% 혼입을 목표로 2019년부터 배관과 사용기기에 대한 안전성 실증을 하고 있다.

산업부는 2026년 도시가스 수소 20% 혼입 상용화를 목표로 올해부터 도시가스 배관과 사용기기의 수소 호환성·안전성에 대한 실증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산업부와 가스안전공사, 가스공사 등 관련 공공기관 및 민간 도시가스사가 참여하는 ‘도시가스 수소혼입 실증 추진단’을 발족한다.

수소혼입 실증을 위해 1단계로 2023년부터 정부 R&D 과제를 통해 도시가스 배관에 대한 수소 호환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R&D 과제 추진에 필요한 시험 설비는 올해 2분기부터 가스공사 평택 인수기지에 구축을 시작한다.

2단계로 2024년부터는 R&D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배관 재질, 배관망 형태, 주민 수용성 등을 고려해 제한된 구역에서 실제 도시가스 배관망에 수소혼입 실증을 추진하고, 2026년 ‘도시가스사업법’을 개정해 수소혼입을 제도화할 계획이다.

가스안전공사는 도시가스 배관에 대한 수소취성 평가, 수명예측·사용기기의 안전성 검증을 담당하고, 가스공사와 도시가스사 등은 해외 실증사례 분석, 시험설비 구축, 수소혼입 실증 및 운영기술 개발을 책임진다.

박기영 2차관은 “도시가스 수소혼입은 온실가스를 감축할 뿐만 아니라 수소 공급의 경제성 제고와 수소경제를 가속화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라며 “수소가 수송용 연료뿐만 아니라 가정과 산업시설을 위한 주요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도시가스 배관망은 2020년 기준 2012만개의 수요시설에 연결돼 국민생활 안전과 직결되므로 안전성 검증에 만전을 기해주기기 바라며 업계와 관계기관들로 ‘도시가스 수소혼입 실증 추진단’을 구성해 도시가스 수소혼입 로드맵이 차질 없이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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