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마트노동자 임금, 임금노동자 평균보다 낮아"...대형마트 3사중 '최저'

스페셜 / 최종문 기자 / 2021-03-15 17: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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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정책연구원, 가장 임금이 낮은 기업은 롯데마트로 고정상여금과 성과급을 반영해도 임금노동자 평균에 미치지 못해
▲사진은 지난 2016년 민주노총 유통서비스전략조직사업단과 마트 노조가 '재벌마트 비정규노동자 저임금 실태증언'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사진=newsis)

 

[일요주간 = 최종문 기자]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정책연구원(이하 정책연구원)은 지난해 마트산업 노동자의 임금실태를 분석해 이들의 임금 개선 정책 방향을 모색한 보고서를 내놨다.

15일 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마트산업 노동자 임금 실태와 정책 방향’ 보고서 작성을 위해 판매·진열·계산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마트노동자들을 대상으로 2020년 3월 4일부터 18일까지 임금 설문조사와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위해 대형마트 3사와 독립법인마트 3사 등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산하 마트산업노동조합 소속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모두 715명의 마트노동자들이 참여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마트산업 임금 구성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기본급, 수당, 상여금 등에 대해 조사했다. 또한 임금 수준에 대한 마트노동자들의 인식수준을 분석하기 위해서 임금수준 만족도를 자신의 노동가치 대비, 생계비 대비 조사함으로써 현재의 임금에 대한 마트노동자들의 전반적인 평가를 조사했다는 게 정책연구원의 설명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마트노동자들의 55.1%가 정규직이며, 무기계약직이 44.4%, 기간제가 0.5%로 나타났다. 성별 고용형태가 뚜렷해서 남성의 경우 다수가 정규직인 반면 여성의 경우 정규직과 무기계약직이 절반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마트노동자의 사업장별 고용형태 분포>                         (단위: 명, %)

▲ 자료=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정책연구원 제공.

고용형태를 대형마트 3사와 직할 독립법인 3사로 구분해 사업장별로 구분할 결과 롯데마트와 이마트의 경우 다수 노동자들이 무기계약직이었는데 홈플러스의 경우 2019년 7월 1일 소속 무기계약직 노동자(1만 4283명)들을 정규직 전환한 결과 99.1%가 정규직이라고 응답했다.

◇ 높은 근속년수, 낮은 임금

 

보고서에 따르면 마트노동자들의 근속년수를 연령별 성별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에서 마트노동자들의 평균 근속년수가 9.22년으로 우리나라 전체노동자의 평균 근속년수 5.9년, 정규직 노동자의 평균 근속년수 7.87년에 비해 높은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각 기업의 직급체계에서 마트노동자들이 어떤 지위에 자리하고 있는지 분포를 확인하기 위해서 기업별 직급별 마트노동자 분포를 정리했을 때 소속 기업별로 직급체계는 상이한데 대략 6-7개의 직급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노동자들의 직급 분포는 전반적으로 설문에 응한 마트노동자들은 거의 대부분 일반 사원에 해당하는 하위직급에 몰려있었다. 롯데마트의 ‘주니어’, 이마트, 성담유통, 부방유통의 전문직과 사원, 홈플러스의 사원과 선임은 일반적으로 평직원이라고 부르는 노동자들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2019년 7월 무기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사원에서 선임으로 직급을 변경한 노동자들이 다수다. 대형 3사만을 보면 롯데마트는 주니어가 94.9%, 이마트는 전문직이 85.1%, 그리고 홈플러스의 경우 정규직 전환하면서 직급이 전환된 선임이 94.9%로 조사됐다.

 

                                            <소속 기업별 임금 구성>                                              (단위 : 원)

▲ 자료=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정책연구원 제공.

정책연구원 연구팀 관계자는 “마트노동자들이 정규직 또는 무기계약직이지만, 말단 하위직급에 갇혀 있는 직급상의 유리천정 아래에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이 직급상의 유리천정과 분절은 일반적인 노동자들에 비해 마트노동자들의 근속년수가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이 최저임금에 머물게 하는 이유들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B노조 간부는 “자동 호칭변경이다. 저희는 임금체계가 주임을 단다고, 선임에서 주임으로, 주임에서 대리로 호칭이 변경된다고 해서 임금이 상승되는 게 아니다"며 “그러니까 승급개념이 아니다. 호칭만 변경되는 것이다. 그래서 회사에서는 공식적으로 호칭변경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발령 시 매년 7월 1일 기준으로 연차 사승을 하는데, 그러니까 선임1년차에서 2년차가 되는 것이다”며 “선임 5년차에서는 주임 1년차가 되는데, 이것을 공식적으로 호칭변경이라고 한다. 승급이라고 하지 않고. 그래서 선임에서 주임으로, 주임에서 대리로 호칭이 변경된다고 해서 따로 임금이 인상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즉 노사합의로 정해지는 임금인상률만 인상이 되는 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적인 인식 중 하나는 이들의 노동이 가구소비의 부가적인 부분을 위해 판매될 것이라는 편견이다. 실제 다수의 마트노동자들은 자신의 임금소득을 통해서 가구생계비의 상당 부분을 충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A노조 간부 “반찬값이라고 하기에는 생계비에서 비중이 많이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한 달에 쇼핑을 얼마나 했냐 물어봤더니 거의 60-70%가 80만원 이상 사용하고 있었다"며 “본인들이 지금 월급 받는 게 180만원 정도 되는데, 80만원이면 거의 50%를 쇼핑하는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그게 반찬값이 아니라 생계에 꼭 필요한 것을 구매하는 당사자들이기도 하고,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보면 여러 가지, 기본적인 필수 용품들, 세금도 내고 공과금도 내고, 본인 임금으로 하고 있다"면서 단지 반찬값이라고 폄하할 수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B노조 간부는 “조합원들 만나서 들어보면 대부분 형편이 좋은 것 같지는 않다. 우리가 평균 근속이 10년 정도 되는데 2만 5000명 중에서 1만 6000명 정도가 전문직 50대 여성인데, 그 분들이 생활에 여유가 있어서 이렇게 오랫동안 다니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한다”며 “대부분 여유가 있어서 다닌다고 표현하시는 분은 거의 없다. 반찬값이라기 보다는 생존비다”고 토로했다.
 

◇ 마트 노동자의 임금 실태


 

                                         <마트산업 노동자 월평균 임금>                                     (단위: 원, 명)

▲ 월평균 임금은 고정상여금과 성과급을 제외한 것으로서 기본급, 통상수당, 기타수당, 초과급여의합이다.(자료=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정책연구원 제공)

 정책연구원은 마트노동자들의 임금 구성을 분석하기 위해서 기본급, 통상적수당, 기타수당, 초과급여, 고정상여금, 성과급으로 나누어 기업별 임금구성별 임금액을 조사했다. 


설문을 통해 조사된 마트노동자 임금 구성별 임금(2020년 2월 지급된 임금 기준)은 다음과 같다.

기본급, 통상적 수당, 기타수당의 합계를 대형마트별로 비교한 결과 대형마트 3사 모두 최저임금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예를 들어 홈플러스의 경우 182만 6599원으로 조사됐는데 최저임금 179만 5310원(209시간)과 비교해 3만 1289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마트노동자들의 높은 근속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지급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는 게 정책연구원의 설명이다.

벨몽드 마트를 제외한 마트노동자들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임금근로자 월평균 임금에 70~80만원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경활부가자료)에 따르면 2019년 8월 기준 임금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264만 3000원으로, 정규직은 316만 5000원, 비정규직은 172만 9000원이다. 마트노동자 월평균 임금총액은 임금근로자 월평균 임금을 비교했을 때 상당히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기업별 임금 구성을 정리해보면 이마트의 경우 다른 마트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본급 비중이 낮은 편인데, 현재 기본급 비중을 높이는 ‘기본급 정상화 투쟁’을 진행중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2020년 임금협약 체결이 되지 않아 기본급이 2020년 최저임금으로 지급되고 있다.

정책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임금이 낮은 기업은 롯데마트로, 고정상여금과 성과급을 반영해도 임금노동자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A노조 간부는 “마트노동자들은 왜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아야 하나?라고 반문하며 “남성이 9000명, 여성이 1만 5000명인데, 임금 총액을 보면 남성이 더 많다. 기형적이다. 사회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기도 하고, 여성노동자들의 착취를 해서 회사의 이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모든 것을 옥죄고 최소치만 지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2020년 현재 임금 만족 수준 '매우 낮아'


정책연구원은 해당 연구에서는 임금수준에 대한 마트노동자들의 평가를 분석하기 위해 몇 가지 기준에 기초해 만족도를 5점 척도로 해서 조사했다고 밝혔다.

먼저 현재 임금 수준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조사를 통해 마트노동자들의 현재 임금 수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살펴봤고, 다음으로 임금수준에 대한 마트노동자들의 평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서 타 산업과 비교한 마트노동자 자신들의 현 임금수준에 대한 평가, 자신의 노동가치와 비교한 현 임금수준에 대한 평가, 마지막으로 가구생활 유지에 필요한 생계비와 비교한 현 임금수준에 대한 평가를 살펴보았다는 게 정책연구원의 설명이다.

임금수준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현재 임금에 대한 전만적인 만족도를 소속기업별, 고용형태별로 정리한 것으로 분석 결과를 보면 현재 임금에 대한 마트노동자들은 만족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우 미흡하다와 미흡하다에 응답한 노동자들이 각각 38.2%와 49.6%로서 전체 응답자의 8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이 11.6%였으며, 충분하다와 매우 충분하다가 각각 0.3%로서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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