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영입…安 신당창당에 힘 실리나

정치 / 김진영 / 2014-01-06 17: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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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경륜과 지혜 중요”, 윤 “안 등장은 제3세대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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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김진영 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준비 기구인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이하 새정추)’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전격 영입하며 본격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이번 새정추 공동위원장으로 역임된 윤 전 장관은 안 의원과 함께 새정치에 대한 구상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5일 안철수 의원은 여의도 새정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윤 전 장관의 공동위원장 영입 소식을 알리며 “지금 저희에게는 경륜과 지혜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영입 의의를 밝혔다.

안 의원은 “윤 위원장님은 한국정치의 현장을 두루 경험하셨고 그 경험은 무엇보다 소중하다”며 “우리 대한민국에는 합리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계신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공동위원장을 맡게된 윤여준 전 장관은 이날 “민주당은 제2세대 정치를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의 지속적인 불신을 갖고 있다는 자체가 입증되고 있고, 안철수 현상 자체가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운을 떼며 “안 의원의 등장은 제3세대 정치”라고 강조했다.

이후 두 차례의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서도 윤여준 위원장은 안 의원의 새정추에 둥지를 틀게 된 이유와 더불어 기득권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여야에 거침없는 쓴소리를 퍼부었다.

먼저 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위원장은 안 의원의 끈질긴 설득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영입과정의 노력을 밝히면서 새정치의 성패를 떠나 가치 있는 일인지와 본인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인지 두가지만 생각했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명예라는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라는 한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며 “성공과 실패를 먼저 생각하고 일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저는 그렇게 판단하지 않는다”고 정치적 행보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의 새정치에 청사진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를 표하며 “가장 시급하고 가장 핵심적인 과제가 그 부분”이라고 방점을 찍으면서 “가능하면 빨리 충실하게 만들어서 내놓아야 된다”고 일갈했다.

민주당과 새누리당 모두에게 애정이 없다고 언급하며 윤 위원장은 특히 새누리당을 향해 “자율성이 아무것도 없다”고 평가했다. 여야가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안철수 현상이 생겨났다는 지적인 셈이다.

윤 위원장은 또 신당으로 인한 야권분열에 대한 우려와 관련,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왜 (신당을) 이길 능력이 없나. 독자적으로 이길 능력을 가지면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같은 날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는 안 의원에 대해 “처음 만났을 때 두 가지를 다짐한다고 하면서 ‘꼭 대통령이 된다고 하는 생각은 버렸다. 마음먹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 저는 무슨수를 쓰던 새정치를 구현하고 싶지, 대통령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윤여준 위원장은 또 안 의원이 출마 당시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다. 절대로 뒷걸음질 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다짐했다며 어조와 표정에서 진정성을 읽었던 점이 이번 새정추에 몸을 담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저는 안철수 의원도 물론 대통령 되겠다는 그런건 아니라고 이야기 했지만 안철수 의원 대통령 만들겠다는 생각은 별로 없다. 새정치를 제대로 국민 앞에 펼치면 그 결과로 주어지는 게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의원을 대통령 만들겠다고 하는 생각으로 가는 건 아니다. 안 의원이 세워든 깃발이 중요한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한편 여야는 이번 윤여준 위원장의 행보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언짢은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새누리당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어제 새정추위원장에 윤여준 전 장관을 추가 영입했다고 하는데 참 안타까운 일이다”면서 “이제라도 안철수 의원은 뜬구름 잡는 공허한 얘기가 아닌, 실천이 담보된 구체적인 정책 비전과 새인물을 국민 앞에 제시할 수 있도록 더욱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도 국민들께서 알아서 평가하실 것이라며 한발 물러난 모양새였지만 윤 위원장의 민주당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내용과 실천을 통해 새정치를 보여주는 것이 우선되어야하지 평론과 비판에 머물면 기존 정치의 답습이 될 뿐”이라고 언짢은 기색을 표했다.

그는 이어 “빨강, 파랑, 노랑의 단순한 색깔신호만으로도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이해하고 움직이는 우리 국민들이 안철수의 새정치는 무슨 내용인지 몰라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 하고 있다”면서 “안철수의 새정치가 빨강인지 파랑인지 노랑인지 분명히 보여주지 않은 채 ‘빨강’과 ‘파랑’을 싸잡아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갸우뚱해 하고 있는 국민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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