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품질제품인증 취소’ 오리온 초코파이 GH 표기 상품 판매 여전...소비자 기만

e산업 / 이희원 / 2014-01-07 02: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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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GH인증 취소 후 유통하는 행위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
▲ GH인증 취소 후에도 마크가 표기된 채 판매중인 오리온 초코파이<사진제공=오리온 홈페이지>

[일요주간=이희원 기자] 유명제과업체 오리온이 ‘국민간식’ 초코파이의 GH인증을 스스로 취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마트 등에는 GH인증 마크가 표시된 초코파이가 판매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 보건기관의 우수품질제품(GH·goods of health)마크를 받았던 오리온사의 초코파이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비만과 당뇨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에도 불구하고 GH인증을 받아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GH인증을 업체가 취소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효자상품인 초코파이에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GH인증 기준에 중소기업의 진입장벽이 높은 요인이 포함돼 ‘대기업’을 위한 마크라는 비난도 나왔다. 뿐만 아니라 2008년 GH 인증사업이 시작된 이래 매년 인증을 받는 신규업체가 5~8개 업체에 불과해 소비자의 신뢰도를 추락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초코파이 GH인증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자 오리온측이 상당 부분 데미지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인증 취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가 된 부분은 오리온의 GH인증 취소 요청에도 불구하고 마트, 편의점 등에 유통되는 초코파이에서 여전히 GH마크가 표기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대책으로 GH인증을 취소한 업체가 마크가 버젓이 표시된 상품을 파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국감서 지적 받은 초코파이


보건산업분야에서 국내 유일한 법적 품질인증제도인 GH인증 사업은 국내의 식품, 의약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 보건산업제품의 품질 및 안전성에 대해 평가와 인증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의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앞서 지난 국정감사에서 보건복지위 김정록 의원(새누리당)은 오리온 초코파이의 GH인증과 관련해 “국민들의 인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비만과 당뇨를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함유된 상품을 마치 건강에 좋은 상품이라고 인증한 것이 아니냐”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품질인증 항목에 포함된 회사이미지, 제품이미지, 제품시장규모 평가 등은 중소기업의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다”면서 인증에 대한 개선을 요청했었다.

전문가 “GH인증 취소 후 유통하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

관련업계 전문가는 “오리온의 GH인증 취소는 물건에 대한 잘못된 해석을 스스로 인증한 것으로 보이지만 회수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유통시키는 행위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오리온의 대표적인 효자상품을 만든 것은 국내 소비자들의 힘이라는 것을 깨달아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리온 초코파이는 주원료인 코코아류 수입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통 가격을 올려 역차별 논란도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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