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경영’ 천명 현대중공업 수십억 대 납품비리...이재성 회장 신년사 ‘공염불’?

e산업 / 이희원 / 2014-01-07 03: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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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품비리로 검찰의 칼바람이 분 현대중공업 이재성 회장.ⓒNewsis

[일요주간=이희원 기자] “구시대의 악습을 끊어내고 법규와 규범에 근거해 이행 하겠다”

현대중공업 이재성 회장이 ‘납품비리’ 논란을 잠재우기위해 ‘투명경영’을 천명했지만 검찰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납품비리 의혹으로 수사에 나선 검찰은 배임수재와 배임중재 등의 혐의를 들어 현대중공업 임직원 12명과 협력사 대표 3명 등 15명을 구속기소했다.

새해부터 몰아친 검찰의 칼바람은 현대중공업 이외에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조선업계 ‘빅3’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미 검찰은 3사 관련 임직원과 납품업체 등 협력업체 관계자 등 40여명을 기소한 바 있다. 금품수수가 조직적이며 관행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검찰은 수사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현대중공업은 납품비리 관계자들을 징계·해고 하는 등의 퇴사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대중공업의 브랜드 이미지 추락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7일 울산지검 특수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전 부사장 A(68)씨와 전무 B(61)씨, 상무보(52)CT씨, 부장 D(58)씨 등 관련 임직원과 함께 협력업체 대표 3명을 기소했다. 또 같은 혐의로 5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등 20명을 재판에 회부했으며 도주 중인 현대중공업 직원 1명은 수배했다.

이들이 납품업체로부터 대가성 명목으로 받아 챙긴 금액은 적게는 수억 원대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방법도 다양해 허위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등 ‘대포 물건’을 이용하거나 정기적인 상납금을 생활비로 사용했고 차명계좌로 받아 챙기기도 했다.

골프회원권·공정증서 등 납품비리 방법도 다양

전 부사장 A씨는 협력업체 대표로부터 납품 대가로 1억3,000만원 상당의 골프회원권을 받아 사용하던 중 사용이 여의치 않자 이를 되팔아 양도성예금증서로 수수했다.

또 전무 B씨와 상무보 C씨는 각각 1억3000만원, 1억5000만원 상당의 현금을 협력업체로부터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부장 D씨의 경우 청탁 대가로 총 3억3,860만원의 대가성 자금을 챙기다 차후 발생할 납품 청탁 대가를 미리 산정해 돈을 빌려준 것처럼 28억 원 상당의 공정증서를 작성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D씨는 퇴사 후 공정증서에 따른 금액을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퇴사 후에도 협력업체에 재취업하는 등 금품수수와 관련됐는지 여부를 놓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수사과정에서 검찰은 범죄수익인 36억 원 상당 중 10억 원을 환수조치하고 나머지 26억 원에 대해서는 전액 추징보전청구했다고 덧붙였다.

울산지검 최창호 특수부장은 “조선업계와 협력업체 간 납품비리를 이번 수사를 통해 뿌리뽑겠다”면서 “과도한 경쟁이 낳은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재성 회장은 신년 초부터 터진 ‘납품비리’ 로 그룹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투명경영’을 내세운 그의 신년사가 공염불이 되지 않을지 이 회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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