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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가슴곰이 탈출한 경기도 용인시 이동읍 천리 곰사육농장 모습. (사진=뉴시스) |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동물자유연대가 사살돼 랜더링 업체로 보내진 사육곰 ‘빠삐용’의 마지막 가늘 길의 존엄성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동물자유연대는 17일 성명을 내고 “5개월가량 산에서 먹이활동을 하며 적응해왔던 곰이 결국 사살돼 랜더링 업체로 보내진다는 사실에 비탄을 금할 수 없다”며 “사살된 곰의 사체를 랜더링 처리하는 곳으로 보낸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22일 경기도 용인시에서 탈출한 5마리 곰 중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했던 곰 한 마리가 발견돼 사살됐다.
동물자유연대는 “무엇보다 안타까운 사실은 해당 농장주 소유 90여 마리 곰들의 구조 대책 마련 중 사살 소식을 전달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는 농장주 구속 직후부터 담당 기관인 환경부, 환경청과 협의를 진행하는 동시에 현장에서 급여를 담당하는 관리 단체와의 소통을 통해 곰들의 관리 현황을 모니터링 해왔다고 했다. 다수의 곰에 대한 구조 대책 또한 논의하고 있었다.
장기간 곰이 발견되지 않자 수색을 임시 중단했던 한강유역환경청은 탈출 곰이 겨울 동안 동면에 들어갔다가 기온이 오르자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지난달 29일 성명서를 통해 탈출한 곰의 생포와 함께 해당 농장으로의 반환을 반대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탈출 후 수개월을 자연에서 적응하며 지내온 사육곰에게 ‘빠삐용’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자유를 찾기를 바랐다.
동물자유연대는 “동면을 해본적도, 배운적도 없는 곰이 야생에서 자연스럽게 동면을 준비하고 이행했다는 사실은 그동안 사육곰 산업이 곰의 야생성과 본능을 얼마나 심각하게 억압하고 있었는지를 증명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농장의 농장주가 곧 석방된다”면서 “농장주가 석방된 뒤 그곳은 다시 사육곰 지옥으로 변하고, 안정적으로 먹이를 공급받던 곰들은 음식물쓰레기로 연명하며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의 불안 속에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지금까지 수많은 곰을 불법 도살, 불법 취식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취해왔던 용인 사육곰 농장주는 이제라도 반성하는 마음으로 곰들의 소유권을 포기하고 동물자유연대의 구조 계획에 응해야 한다”면서 “그것만이 지금껏 생명을 도륙하고 짓밟은 죗값을 그나마 상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경청은 자유를 갈망하다 영면에 들어간 빠삐용의 사체를 랜더링으로 쓰레기 처리하지 않도록, 그 마지막 길은 동물자유연대에 일임할 것을 촉구한다”며 “동물자유연대는 이번 죽음을 가슴에 새기며 용인 사육곰 농장에서 곰들을 구출하는 그날까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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