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9 조 굴리는 한국투자공사 , 사내 AI '두뇌·눈' 모두 중국산... 국부펀드 보안 의식 '빨간불'

정치 / 최종문 기자 / 2026-10-21 09: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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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n3 등 중국산 '두뇌·눈' 채택… 미국 제재·개발사 국적은 평가 항목서 제외
언어모델은 알리바바 Qwen3, 검색모델은 BAAI BGE-M3… 보안 기준 마련 촉구
▲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사진=newsis)

 

외환보유액 등을 운용하는 한국투자공사(KIC)가 사내 인공지능(AI)에 중국 알리바바의 언어모델과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명단에 오른 중국 연구기관의 검색모델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 AI 이용은 서비스 개시 이후 감소했지만, 공사는 GPU를 기존의 3배로 늘리는 증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모델 선정 기준과 예산 운용을 둘러싼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강민국 의원실이 한국투자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내 AI에 적용된 모델 4종 가운데 답변 생성을 담당하는 언어모델은 알리바바의 ‘Qwen3’, 사내 자료 검색에 쓰이는 임베딩 모델은 베이징인공지능연구원(BAAI)의 ‘BGE-M3’다. 미국 상무부는 2025년 3월 25일 중국의 군 현대화 지원을 이유로 BAAI를 수출통제 명단(Entity List)에 올렸다. 공사는 같은 해 12월 15일 BGE-M3를 사내 AI에 탑재했다.

나머지 모델은 메타의 ‘Llama3’와 구글의 ‘Gemma3’로, 각각 유해 콘텐츠 차단과 이미지 처리를 담당한다. 언어모델로 분류된 것은 Qwen3뿐이어서 문서 요약과 번역, 그룹웨어 내규·주간보고서, 국회의원 질의 자료 처리 등에 중국산 모델이 활용되는 구조다.

◇ 이용실적 78% 감소에도 GPU 3배 증설… “예산 관리·보안 기준 허술”


공사는 구축 사업자와 합의해 모델을 선정했으며, 평가에는 벤치마크 순위와 정확성, 추론 능력, 업무 적합성 등이 반영됐다. 제한된 하드웨어 환경도 고려했으며, Qwen3는 비용 대비 성능과 메모리 여유, 다국어 적합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개발사 국적이나 미국의 수출통제 여부는 선정 기준에 포함되지 않았고, BGE-M3의 대안으로 검토한 모델도 알리바바의 Qwen 계열이었다.

사내 AI 이용 실적은 서비스 개시 직후인 5월 3755건에서 9월 798건으로 78.7% 감소했다. 이용자 수도 같은 기간 339명에서 147명으로 줄었다. 반면 9월 직원들의 챗GPT 이용 건수는 3만 6881건으로 사내 AI 이용 건수의 약 46배에 달했다.

이용 감소와 별개로 장비 증설도 진행 중이다. 공사는 사내 AI 서비스를 개시한 5월 7일 9억 5000만 원 규모의 증설 계약을 체결해 GPU를 4장에서 12장으로 늘리기로 했다. 공사 측은 사전 제안요청서에서 업무 수요 증가를 이유로 제시했으며, 이후 국회에는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인프라와 GPU·메모리 가격 상승 등을 설명했다. 증설 예산은 전액 집행액으로 반영됐으며, 사업은 11월 완료될 예정이다. 

 

강민국 의원은 “나라의 외환보유액을 굴리는 국부펀드가 전 직원에게 제공되는 사내 AI의 ‘두뇌’는 중국 알리바바 모델로, 자료를 찾는 ‘눈’은 미국이 수출 통제 명단에 올린 중국 연구소 모델로 채웠다”며 “성능과 가성비는 따지면서 개발사 국적과 제재 여부는 기준에도 없었고, 이용이 5분의 1로 줄어 드는데 장비는 3배로 늘린 것은 보안 의식도, 예산 관리도 허술하다는 방증” 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 의원은 “국가 핵심 자산을 다루는 기관이라면 개발사 국적과 제재 여부 같은 보안 요소도 당연히 선정 기준에 들어가야 한다”며 “한국투자 공사는 늘린 장비가 실제 수요에 맞게 쓰이는지 점검하고, 재정경제부도 주무부 처로서 산하 공공기관의 AI 모델 도입 실태를 점검해 국적·보안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일요주간 / 최종문 기자 joing-m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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