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LED 조명 노출 줄이세요”…생장량·탄소 저장량 ↓

사회 / 김성환 기자 / 2022-02-09 10:51:29
  • 카카오톡 보내기
국립산림과학원 “나무 건강 위해 야간 조명 노출 시간 6시간보다 짧게”
▲ 가로수 야간 LED 조명.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나무에 LED 조명이 설치되면 나무의 생장량과 탄소 저장량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과가 나무에 대한 빛 공해 피해 유무를 조사하기 위해 소나무·왕벚나무·은행나무에 LED 장식 전구를 설치한 후 각 나무를 6시간(18~24시) 또는 12시간(18시~다음날 6시) 동안 조명에 노출 시키고 여름과 겨울 야간 호흡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6시간 동안 조명에 노출된 소나무와 조명에 노출되지 않은 소나무의 야간 호흡량은 계절과 관계없이 유사했다. 그러나 12시간 동안 조명에 노출된 소나무는 노출 6시간 후 야간 호흡량이 증가했다. 여름 3.2배, 겨울 1.3배 늘었다.

여름철 활엽수도 마찬가지로 6시간 동안 조명에 노출된 나무의 야간 호흡량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12시간 동안 조명에 노출된 나무의 야간 호흡량은 노출 6시간 후 왕벚나무는 2.2배, 은행나무는 4배 증가했다.

보통 식물은 낮에 광합성 작용을 통해 식물 체내에 탄소를 축적한다. 밤에는 호흡작용을 통해 축적된 탄소를 이산화탄소로 배출한다.

따라서 나무에 설치된 조명 빛에 의해 교란된 호흡량 증가는 나무 생장량과 탄소 저장량을 감소시켜 나무 건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임균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과장은 “식물원·캠핑장·도심지 내 나무에 설치된 야간 조명이 나무에 빛 공해로 작용할 수 있어 나무의 정상적인 생육을 위해 야간에는 6시간 이하로 조명을 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기온이 높아지면 조명 노출이 나무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봄에 잎이 나고 기온이 오르기 전 장식 전구를 철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