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플라스틱 하루 섭취량 16.3개…“우려할 수준 아니다”

사회 / 김성환 기자 / 2022-03-11 14: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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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다시마 2회 이상 씻으면 미세플라스틱 상당부분 제거
▲ 참고자료. (사진=픽사베이)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국내 유통식품 미세플라스틱 인체 노출량은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세척하면 상당부분 제거할 수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국내 유통 식품에 대한 미세플라스틱 인체 노출량을 조사한 결과,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미역·다시마 등 해조류는 2회 이상 씻으면 미세플라스틱이 상당 부분 제거됐다.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해양쓰레기 등이 미세하게 분해되거나 인위적으로 제조된 5mm(5000㎛) 이하의 플라스틱 입자를 말한다.

식약처는 국내 수산물 등 유통 식품의 미세플라스틱 오염 가능성이 제기되자 2020~2021년 해조류·젓갈류와 외국에서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보고된 식품 등 총 11종, 102품목을 대상으로 미세플라스틱의 오염도와 인체 노출량을 조사했다.

식약처는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국제적인 공인분석법이 없어 이번 연구에서 최신 연구 동향을 반영한 최적화된 분석법을 확립해 적용했다.

2017~2021년 5년간 미세플라스틱 오염도 조사 결과와 식품 섭취량을 토대로 산출한 인체 노출량은 1인당 하루 평균 16.3개로 지금까지 알려진 독성정보와 비교하면 이는 우려할 수준이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

2020~2021년 조사 결과,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재질은 주로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으로 45㎛ 이상 100㎛ 미만의 크기가 가장 많았다.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은 최소 0.0003개/mL에서 최대 6.6개/g 수준이었다.

구체적인 검출량은 ▲액상차 0.0003개/mL ▲맥주 0.01개/mL ▲간장 0.04개/g ▲벌꿀 0.3개/g ▲식염(천일염 제외) 0.5개/g ▲액젓 0.9개/g ▲해조류(미역·다시마·김) 4.5개/g ▲티백 4.6개/티백 ▲젓갈 6.6개/g 등이다.

또 2017~2019년까지 국내 유통 중인 다소비 수산물 등 총 14종 66품목을 대상으로 미세플라스틱의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최소 0.03개/g에서 최대 2.2개/g 수준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검출량은 ▲낙지·주꾸미 0.03~0.04개/g, ▲새우·꽃게 0.05~0.3개/g ▲조개류 0.07~0.9개/g ▲건조 중멸치 1.0개/g ▲천일염 2.2개/g 등이다.

이와 함께 미세플라스틱 섭취 저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해조류 중 미역과 다시마의 세척 효과를 확인한 결과, 조리 전 2회 이상 세척하면 미세플라스틱이 상당 부분 제거됐다.

다시마와 미역을 물로 2회 세척하면 다시마는 4.85개에서 0.75개(85%↓), 미역은 4.2개에서 1.2개(71%↓)로 줄었다.

식약처는 “미역국이나 다시마 국물 등을 조리하기 전에 미역, 다시마를 충분히 세척하면 미세플라스틱 섭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17~2019년 조사에서는 갯벌에서 서식하는 바지락은 소금물에 30분 이상 해감만 잘해도 미세플라스틱이 90% 이상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플라스틱의 위해 가능성에 대한 신뢰성 있는 증거는 없으며 현재 음용수 중 미세플라스틱에 따른 인체 위해 우려는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세계식량기구(FAO)도 개인별 식습관 차이는 있지만 조개류로 하루 1~30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있다고 추정되는데 미세플라스틱으로부터 유해한 영향이 나타난다는 증거는 없다고 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식품 섭취로 인한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위해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서 수행하고, 환경부·과기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미세플라스틱의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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