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인천 아스콘공장·하수종말처리장 ‘발암물질·악취’ 이전 촉구

사회 / 김성환 기자 / 2022-04-15 17: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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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코넷 등 환경단체 “주민에게 희망 고문 말고 당장 이전해야”
▲인천 서구 오류동 환경비상대책위원회와 글로벌에코넷, 인천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등의 환경단체들이 발암물질·악취를 발생시키는 아스콘 공장과 하수종말처리장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인천 서구 오류동 환경비상대책위원회와 글로벌에코넷, 인천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등의 환경단체들이 발암물질·악취를 발생시키는 아스콘 공장과 하수종말처리장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15일 인천시청 계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와 서구청에 “아스콘 공장 11곳 아직도 이전을 검토 중인가”라며 “더는 주민들에게 희망 고문 하지 말고 당장 이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스콘은 아스팔트 콘크리트(asphalt concrete) 줄임말이다. 모래와 자갈 등의 골재를 녹인 아스팔트로 결합한 혼합물로, 도로포장 등에 쓰는 건설자재다.

도로포장에 쓰이는 아스콘을 생산하는 공장 가동으로 발생하는 1급 발암물질인 벤조(a)피렌 등 발암물질과 대기오염 물질, 악취 피해 등과 그로 인한 주민 민원은 지역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에 아스콘 공장 1곳만 들어와도 집단민원 등 환경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인천 서구 오류동에 아스콘 공장 11곳이 들어서 있다.

인천 서구 오류동은 인근에 1992년 3월 세계 최대 쓰레기매립장, 2014년 3월 조성된 68만평 규모에 900여개 공장이 입주한 인천 검단일반산업단지, 2008년 준공된 검단 하수종말처리장이 가동되고 있다. 

 

▲인천 서구 오류동 환경비상대책위원회와 글로벌에코넷, 인천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등의 환경단체들이 발암물질·악취를 발생시키는 아스콘 공장과 하수종말처리장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근회 오류동 환경비상대책위원장은 “살기 좋은 시골 마을에 세계최대 쓰레기매립장이 건설되고 매립 초기에는 송장 썩는 냄새가 나는 악취, 미세먼지 등에 시달리는 중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을 코앞에 최소 180~400m 인근에 발암물질을 발생하는 아스콘 공장 11곳이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하수종말처리장이 마을과 300~4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들어서며 여름에 아무리 더워도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에 악취로 시달려 오류동 주민들 삶은 하루하루가 생지옥으로 변해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아스콘 공장 1급 발암물질 발생과 하수종말처리장 악취는 주민들의 삶을 파괴했다”며 아스콘공장 11곳과 하수종말처리장 이전을 재차 촉구했다.

김선홍 글로벌에코넷 상임회장은 “아스콘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벤조피렌이 배출되며 아스콘공장은 생산과정에서 벤조피렌은 물론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 여러 1급 발암물질이 배출되는 시설로 지금도 전국 각지 아스콘공장 인근 마을에서 반대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환경피해 현황 조사 관계로 여러 피해지역을 다녀왔다”면서 “전북 남원시 내기마을은 아스콘공장을 상대로 역학조사 결과, 주민의 5분의 1이 폐암과 방광암, 위암 등으로 사망한 사례와 경기도 안양시 연현마을의 어린이와 부녀자들이 아토피, 코피, 호흡기질환, 급성폐쇄성, 후두염, 비염, 유방암, 자궁암 등이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 서구는 아스콘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 문제 해결을 위해 검단 산단 내 아스콘업체 11곳을 대상으로 ‘서구 검단 산단 아스콘제조업 환경개선’ 사업 신청을 공고하고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구는 환경부가 공모한 광역단위 대기개선 지원 시범사업에 구가 제안한 아스콘 제조업체 관련 대기개선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국비 32억4000만원, 시비 12억9600만원, 구비 12억9600만원 등 총 58억3200만원을 확보했다.

구는 이를 검단 산단 내 아스콘제조업체 악취와 대기오염물질 방지시설을 교체하거나 추가 설치하는 등 환경개선 사업비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검단 산단에 있는 11개 아스콘 공장에 친환경 아스콘 설비를 설치해도 사업추진 효과가 나타날지 의문”라며 “서구 검단 산단 아스콘제조업 환경개선 사업이 아스콘 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1급 발암물질로 고통을 받는 오류동 주민들에게 아무런 효과가 없는 전시행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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