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신동열 편저 ‘인문 고사성어’

문화 / 소정현 기자 / 2022-06-20 14: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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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백가 인물들 ‘철학적 사유’ 곳곳에 녹아 있어
시대초월 하는 고사성어 ‘한편의 시와 한권의 책’
30년 기자생활…논술·경제신문 ‘생글생글’에 소개


● 철학적 사유…세상을 걷는 지혜


“고사(故事)가 주는 현대적 의미를 풀어 사유를 키우고자 한 것은 여느 고사성어 책들과 차별된다. 고사성어 앞에 인문(人文)을 붙인 이유다.”(머리글) 중에서

저자의 머리글은 ‘인문 고사성어’가 어떤 책인지를 오롯이 투영한다. 저자의 말 그대로 ‘인문 고사성어’ 고사와 인문이 만나 세상을 걷는 지혜를 들려준다. 인문에 관심이 많은 30년 신문기자의 동서양 철학적 사유가 고사성어 곳곳에 녹아 있다. 중국의 역사는 물론 유가(儒家) 도가(道家) 법가(法家) 등 제자백가(諸子百家)의 인물과 생각이 글 행간에 이해하기 쉽게 끼어 있어 중국 사상의 문턱을 가뿐히 넘어간다.

수록된 고사성어는 저자가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하는 청소년 논술·경제신문 “생글생글(생각하기와 글쓰기)”에 연재하고 있는 글을 수정하고 보완한 것이다. 일화와 설명을 곁들여 읽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고사성어 말미마다 생각을 키워줄 문구를 덧붙여 사유를 넓히고 글쓰기에도 도움을 주고자 한 것은 여느 고사성어 책들과 구별된다.

신문기자를 지내면서 세 권의 책을 쓰고 두 권을 시집을 낸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사성어 네 글자를 펼치면 한 편의 시가 되고 한 권의 책이 된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고사성어 곳곳에 생각을 스미게 한 것도 이런 체험적 소신이 깔려 있다.
 

▲ photo source biz.trans-suite.jp

옛것은 낡은 것이 아니라 오늘을 벼리는 날선 도구다. 지난날은 살아갈 날들에게 많은 얘기를 들려준다. 고전(古典)은 수천 년을 뛰어넘어 후세에 길이 되고, 횃불이 된다. 중국 고전은 다양한 고사를 담고 있고, 여기서 유래한 고사성어는 2000년을 넘어서도 여전히 우리에게 세상의 많은 얘기를 들려준다.

살아가는 지혜를 깨우쳐주고, 험한 세상을 걸어가는 처세를 일러주고, 우정과 배신 등 인간의 두 얼굴을 비춰주고, 권력을 두고 벌어지는 권모술수의 민낯을 보여준다. 그런 의미에서 고사성어는 시대를 초월한 삶의 길잡이자 횃불이다.

신동열의 ‘인문 고사성어’는 삶의 지혜를 길어 올리고, 사유를 강처럼 흐르게 하고, 글쓰기의 영근 씨앗을 뿌려주는 데 지침이 될 책으로 적극 추천한다.

▲ 한국 경제신문 출신 신동열작가

 

◘ 작가 프로필

신동열작가는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30년 넘게 기자 생활을 했다. 한국경제TV에서 <오늘 한국경제>를 진행하고, KBS라디오 <세상의 모든 지식> 등의 프로에도 출연했다. 인문에 관심이 많아 서울 도봉구청이 주관한 인문학 강좌에서 장자(莊子)를 강의했다. 여러 중고등학교에서 글쓰기를 강의했고, 현재 경기도 ‘찾아가는 인문학 강사다. 2017년 ‘다시올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굿바이 논리야》 《내 인생 10년 후》 《구겨진 마음 펴기》와 시집 《하루》 《독백》이 있다.

 

일요주간 / 소정현 기자 oilga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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