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한국수출입은행 EDCF 프로젝트, 50만 달러 뇌물 의혹” 주장

사회 / 김완재 기자 / 2022-02-10 15:53:49
  • 카카오톡 보내기
-수출입은행 묵묵부답…시민단체, 묵인·방조 의혹 제기 고발 검토
-시민단체 질의에 수출입은행 회신 "가나 정부에 이관 조치 요구"
▲ (사진=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중앙회 제공)

 

[일요주간 = 김완재 기자]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중앙회와 기업윤리경영을 위한 시민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가 한국수출입은행이 추진하는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프로젝트 과정에서 불법 현금 로비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EDCF 프로젝트에 참여한 일부 업체가 계약 수주를 위해 가나 수자원공사 평가팀장과 팀원 등에게 50만 달러의 뇌물 수수 의혹을 받고 있다”며 “뇌물 수수 의혹이 사실로 판명되면 수출입은행과 관련 의혹이 있는 기업에 대한 고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한국 수출입은행 EDCF 프로젝트 하나인 가나 테치만 상수도 사업은(2021~2024년·총 119억원) 테치만 지역의 생활용수 공급을 위한 취수보 건설, 취·정수장 신규 건설, 관로 연결 등 사업으로 상수도 사업 평가와 관련해 국내 여러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익명의 민원 제보자에 의하면 평가에 참여 할 수 있는 기업은 수출입은행이 추천한 기업으로 J컨소시엄, D컨소시엄, DⅠ컨소시엄, DⅡ컨소시엄 등 10개 기업이 참여했다.

수출입은행에 제보한 1차 민원에 따르면 컨소시엄에 참여한 일부 기업이 계약 수주를 위한 불법 로비가 있었다. 

 

▲ (사진=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중앙회 제공)

 

J컨소시엄과 D컨소시엄이 사업 수주를 위해 가나 현지 평가팀장과 팀원들에게 제공한 금액은 J컨소시엄 30만달러, D컨소시엄 20만달러 등 불법 로비의혹을 수출입은행에 제보했다.


J컨소시엄과 D컨소시엄 불법로비 의혹으로 지난해 5월 1일 가나 수자원공사 평가팀장과 평가팀의 3명은 각각 다른 부서와 지역으로 전출 이동됐다.

세실리아 다파 가나 위생 및 수자원부 장관은 1차 평가를 무효화하고 재평가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 6월 관련 내용이 수출입은행에 민원 접수했지만, 답변이 없자 행·의정 감시네트워크로 제보돼 국민신문고와 수출입은행 부조리신고센터에 신고했다. 수출입은행 담당부장과 사전면담을 했고 지난해 9월 7일 민원을 가나 정부 앞에 이관조치 했다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공개했다.

행·의정 감시네트워크는 “수출입은행에서 당연히 잘 처리가 된 줄 알았지만, 민원제보자에 의하면 가나 수자원공사 상위기관인 주무 부처 장관 명의로 업체선정을 위한 재평가를 진행했고, 얼마 전 3차 재평가가 완료됐는데 1·2·3차에 걸친 평가는 모두 J컨소시엄이 1등을 추정하는 같은 결과가 있다는 추가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

김선홍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중앙회장은 “뇌물 제공 의혹이 있는 기업을 재평가에 배제하고 제제하지 않은 수출입 은행의 방관과 방조, 묵인 의혹을 제기하고 이번 사태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떨어뜨려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면서 “또 다른 제보에 따르면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하고 이것이 사실로 판명된다면 수출입은행과 관련 의혹이 있는 기업에 대한 고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법 로비 의혹이 있는 J컨소시엄, D컨소시엄을 수출입 은행이 제외하지 않고 재추천했기 때문에 여러 번 평가를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수출입은행은 테치만 상수도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충분한 조사와 사실 확인을 통해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발주처인 가나 수자원공사에서 조사를 실시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발주처에서) 조사 결과를 저희쪽으로 공식 통보를 하게 되어 있었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제보된 내용이 사실이라면 해당 기업이 참여하지 못하도록 한다던지 후속조치를 시행하게 된다"며 "그러나 아직까지는 공식적으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 사무소를 통해서 (조사 결과를) 독촉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중앙회가 지난해 8월 25일 수출입은행측에 가나 테치만 상수도 사업 프로젝트 관련 부패 민원에 대한 답변을 요청하는 것과 관련 수출입은행측은 회신을 통해 "EDCF 지원사업에 대한 컨설턴트 고용과 관련한 입찰 절차는 차주인 가나 정부(발주처)의 권한과 책임하에 진행됐다"며 "입찰과 관련한 부정당행위 신고 등 이의 제기는 입찰시 안내된 절차에 따라 발주처인 가나 상수도공사의 해명 및 정보요구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중앙회가 제기한 민원은 가나 정부에 이관하고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