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계속되는 지하철 추락사…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과하라”

사회 / 성지온 기자 / 2022-04-11 17: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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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양천향역교 에스컬레이터에서 휠체어 뒤집히며 추락 “현장 차단봉 無”
-전장연 “관리 책임 소홀로 인해 발생한 참사…오세훈 서울시장 공식 사과해야”
▲ 서울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의 에스컬레이터. 차단봉이 설치되어 있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전장연 제공>

 

[일요주간 = 성지온 기자] 이동권 쟁취를 위해 출근길 선전을 이어오고 있는 장애인 단체가 최근 양천향교역 휠체어 추락 사건과 관련해 서울시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지하철 시청역 1·2호선 환승구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를 규탄했다. 이들은 나흘 전(7일) 지체장애인 염모(58) 씨가 양천향교역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고에서 ‘차단봉’이 설치되어 있지 않던 점을 지적하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전장연은 “1999년 혜화역 리프트 추락 사고를 시작으로 2001년 오이도역 1명 사망, 1명 중상, 2002년 발산역 사망, 2008년 화서역 사망, 2017년 신길역 사망 등 지하철을 타기 위해 이동하다 떨어져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했다”면서 “일련의 사고들은 장애인들에게 대중교통이 안전하지 않다고 꾸준히 증명해오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그동안 지하철 리프트 추락 사고 등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이동하다 다치거나 목숨을 잃은 장애인들에게 단 한 번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라면서 “서울시가 차단봉 설치를 권고사항이라 메트로 구간에 강제하지 못했다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 이는 개인의 책임이 아닌 명백한 서울시의 관리 책임 소홀로 인해 발생한 참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앞서 성명을 통해서도 “경찰은 CCTV를 통해 고인이 왜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게 되었는지에 대한 사고 원인을 조사한다고 하지만 이 사건의 문제는 명백하게 서울시의 관리 책임”이라며 “이는 서울시의 무책임에 따른 참사”라고 규정한 바 있다.

전장연은 “서울시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수많은 사고를 당했음을 인지하고 서울교통공사가 관리·운영하는 거의 모든 역사에 차단봉을 설치했다”라면서 “차단봉 설치가 권고 사항이라 (서울지하철 9호선)메트로 구간에 강제하지 못했다는 것은 (서울시의)비겁한 핑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람이 죽자 서울시는 허겁지겁 메트로 구간에도 에스컬레이터 차단봉을 설치한다고 한다. 사후약방문이다”라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의 책임을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공식 사과부터 하라”라고 강조했다.

한편, 소방 및 경찰 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7일 낮 12시경 9호선 양천향교역에서 전동휠체어에 탑승한 채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했다. 해당 에스컬레이터 입구에는 유모차와 휠체어 진입을 금지하는 차단봉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보호자 없이 홀로 개찰구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탄 고인은 휠체어가 뒤집히면서 아래로 추락했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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