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선물 김인주 사장 선임.. 삼성그룹 지배구조 위기인가..

e산업 / 노정금 / 2011-12-21 12: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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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죄 판결 CEO의 복귀, 이재용 승계 포석?”

소수 가신들 무소불위 권력 행사하는 후진적 지배구조 체제 복귀
삼성그룹, 김인주 사장 복귀 재무․금융 관련 전문성 활용 위한 것


[일요주간=노정금 기자] 지난 13일 삼성그룹이 임원인사를 통해 삼성선물 사장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지난 2009년 ‘삼성에버랜드 사건’ 재판의 증인, 증언 조작의 장본인인 김인주 삼성카드 고문이 삼성선물에 사장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해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 이하 경제연대)는 “그룹 불법행위의 핵심 책임자를 금융회사 CEO로 선임한 것이 삼성특검 관련 형사재판 이후 이건희 회장의 단독 사면과 경영 복귀, 주요 임원 사면과 전략기획실 부활로 이어지는 과거 지배구조로 회귀한 것”이라며 “향후 승계구도 마무리 작업을 주도할 경우 그룹의 법적 불확실성이 심화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경제연대는 “이건희 회장 일가 및 소수의 가신들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후진적 지배구조 체제로 복귀한 삼성그룹의 선택에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과거의 오류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할 경우 미래에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될 것”임을 경고했다.

반면 삼성그룹과 일각에서는 과거 전략기획실 수장인 이학수 고문이 완전히 은퇴한 점을 강조하며 김인주 사장의 복귀는 그의 재무, 금융 관련 전문성을 활용하는 것뿐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제연대는 “이번 김인주 사장 인사가 삼성선물이라는 개별 회사 차원을 넘어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며 “김인주 사장이 이재용 사장 등에 대한 경영권 승계 작업 마무리와 이를 위한 그룹 지배구조 재편을 주도한다면 삼성그룹에 또다시 법적 불확실성을 초래하는 불행한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삼성카드가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KCC에 매각한 것에 김인주 사장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일각에서는 추측하고 있다. 삼성선물 사장은 사장단 회의 참석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김인주 사장이 지난 14일 삼성 사장단 회의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삼성선물 사장으로 임명된 김인주 사장은 과거 그룹 콘트롤타워인 전략기획실의 핵심 인물이자 이건희 회장 일가의 재산을 직접 관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삼성에버랜드 CB와 삼성SDS BW 발행, 삼성차 부채처리 문제, 불법정치자금 제공 등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2004년과 2008년에는 불법 대선자금 제공과 삼성특검 사태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결국 2009년에는 특경가법상 배임죄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 후 2010년 사면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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