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Color 보다 중요한 건 LOVE ‘풍찬노숙’

문화 / 박지영 / 2012-01-03 11: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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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2/01/18 ~ 2012/02/12


장소 :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관람등급 :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 화~금 7시 / 주말, 공휴일 3시 / 월, 1월 23일 설 당일 공연없음




[일요주간=박지영 기자]2011년 남산예술센터 상주극작가로 선정된 작가 김지훈의 <풍천노숙>이 지난 여름 낭독공연에 이어 남산예술 센터 2012년 시즌 오프닝작으로 무대화 된다.


‘풍천노숙’은 우리 사회의 현재 진행형이자 다가올 시대에는 민감한 이슈가 될지도 모르는 ‘혼혈’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이 것이 우리가 이 작품을 주목할 만한 이유다.


어느 시대건 존재 했던 갈등과 불안, 그리고 그 그늘을 밀어내는 힘을 통해 재건된 미래상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풍친노숙>이 2012년 새해, 관객에게 던진다.


골의 어느 버려진 땅, 그 가운데는 낡은 북이 있고 언덕 위에는 순대빛깔 얼굴의 광인들이 밤낮 쉬지 않고 비료포대를 타며 방황한다. 탁월한 두뇌를 가졌지만 심약한 성격 탓에 그 능력을 포기한 ‘응보’는 물에 빠져 죽을 결심을 한다. ‘응보’와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인 ‘문계’는 민족 탄생 배경에는 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응보’만이 북소리를 두려워하지 않는 유일한 존재이며 그에게 불을 쳐 왕이 될 것을 권고 한다. 결국 ‘응보’는 장정들과 함께 싸움을 준비하기 위해 길을 나서고, ‘응보’의 아이를 잉태한 ‘주워먹는 그애’가 금기시 되는 북을 친다.


“왕이 죽어야 근대화가 온다”이 한줄에서 ‘풍천노숙’의 신화적 모티브가 시작됐다. 농업인구 감소를 극복하기 위한 외래인구 유입의 분열 단계에서 비롯될 혼란이 있음직한 신화의 공간을 통해 재현된다. 연극도 사회도 눈앞의 현실만으로도 버거워하고 있는 지금, ‘풍천노숙’은 우리의 시선을 더 먼 곳으로 향하게 한다. 고정관념을 깨부수듯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뒤바꾸고 허를 찌르듯 풍자와 유머가 넘실대는 장장 4시간의 한국연극의 역사적 순간을 과연 두고 볼일이다.


최고의 배우들이 모여 이들이 빚어내는 연극적 성취로도 화제를 모을 기대작 ‘풍찬노숙’의 막이 드디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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