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주간=노정금 기자] “착하게 살아보려 몸부림 쳐봐도 지독한 현실의 그림자만이 낙인처럼 따라온다. 사람들은 색안경을 끼고 날 봐. 아무리 발버둥 쳐도 믿어주질 않아.”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라는 말이 있다. 현실에서 전과자라는 꼬리표는 사람을 더욱 악의 구렁텅이로 내몬다. 이것이 현실이다.
연극 [새끼손가락](연출:박윤호)은 별점 9.8에 회당 별점 9.9를 기록하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이익수 작가의 '새끼손가락'을 각색한 작품이다.
연극은 어두운 세계에 살고 있는 주인공을 통해 찐한 감동을 선사한다. 홀어머니를 위해 착하게 살려하는 용호(주인공:최대철)를 방해하는 사채 빚과 전과자라는 과거는 용호를 순순히 놔주지 않는다. 용호의 의도치 않은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소녀 빈, 용호를 끊임없이 악의 구렁텅이에 빠뜨리며 이용하려는 남색인(최대성)과 함께 현실과 과거를 오가며 끊임없는 긴장감 속에 이야기가 펼쳐진다.
용호의 유일한 빛과 순수인 빈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그녀를 놔주는 일 일뿐. 연극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그들의 개성 있는 연기도 눈길을 끌지만 가슴 뭉클한 대사들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식물인간 빈이와의 진실한 사랑이야기는 남녀커플의 마음을 녹여 준다.
용호에게 평생 따라붙는 전과자라는 꼬리표가 있지만 뜨거운 가슴으로 한 여자를 사랑하는 것은 진심이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것이 비록 전과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지만 사람이기에 뜨거운 가슴으로 진심어린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
연극에서 용호를 괴롭히는 친구 색인은 이들의 사랑까지도 회방을 논다. 갈팡질팡하는 주인공 용호는 다시는 나쁜 짓을 하지 않겠다는 빈이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 새끼손가락은 약속할 때 내미는 것. [새끼손가락]은 비참한 현실 속에서 약속을 지키려고 한, 한 남자의 이야기다.
주인공의 처절함과 알콩 하면서 안타까운 사랑이야기에 푹 빠져보자.
한편 [새끼손가락]의 각색 작가로는 201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을 수상하며 연극 분야에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나정 작가가 맡았다. 배우로는 대학로 실력파로 소문난 명성황후, 위대한캣츠비 등 다수의 뮤지컬 작품에 출연한 최대철 배우가 주인공으로 출연 중이며 ‘시크릿가든’, ‘시티홀’, ‘미남이시네요’, ‘별순검2’ 등 여러 드라마 작품과 더불어 ‘괴물’,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등 여러 유명 영화작품으로 약방의 감초 역을 톡톡히 해온 최대성이 출연한다. 이 두 배우의 에너지가 연극 [새끼손가락]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공연정보>
■ 공연명 : 연극 “새끼손가락”
■ 연출 : 박윤호
■ 공연기간 : 2012년 2월 1일 OPEN RUN
■ 공연장소 : 대학로 예스24아트홀
■ 공연시간 : 평일 : 20:00 /토 : 16:00,19:00 /일.공휴일 : 15:00,18:00 (월요일 휴무)
■ 관람시간 : 90분
■ 관람등급 : 만 7세 이상 관람가
■ 티켓가격 : 일반석 25,000원
■ 공연문의 : 070-8950-1426, 070-8952-1426
■ 제작 : 컴퍼니 예합
■ 주최 : 레파토리컴퍼니 예합
■ 출연진 : 최대철, 김지수, 박명훈, 최대성, 서예화, 오진균, 선정화, 손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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