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김정환 기자] 새누리당이 4.11 총선 공천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이에 박 위원장의 속내는 총선을 잘 끝낸 후 대선으로 가는 정치길을 단단하게 펼치는데 있다. 하지만 걸리는게 너무 많다. 채이는 돌도 치워야 하고 부딪히는 나무도 잘라야 한다. 이에 공천에서 도움이 안되는 건 버린 것이다. 이는 누가봐도 독단적인 행위가 아닐 수 없다. 결국 친이계 대거 공천 탈락에 의한 학살이다.
박 위원장이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다지기 위한 공천을 했다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이는 곧바로 공천탈락자들, 친이계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새누리당의 이윤성 의원과 허천 의원은 이미 탈당했다.
여기에 이방호 전 의원도 탈당했다. 탈당이 급속하게 번지며 친이계 의원들의 연속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내부에서 공천이후 탈당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단순한 탈당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탈당 후 세력 도모로 신당이 나올수 있어 향후 총선과 대선의 각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2차 공천확정자들과 경선 실시 지역구를 발표했다. 이번 공천자 발표에선 강승규, 권택기, 유정현, 진성호, 장광근, 윤석용, 김충환, 조진형, 백성운, 이화수, 이윤성, 이경재, 권경석, 윤영, 이범관, 정해걸 의원 등 모두 16명의 지역구 현역의원들이 탈락했다. 비례대표는 조윤선, 배은희, 이은재, 이정선 의원 등이 공천에서 밀렸다.
이들 공천 탈락자들 가운데 이경재, 김충환, 정해걸 의원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친이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다. 특히 18대 총선에서 친이계로 국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했다. 2차 전략지역 선거구도 진수희, 신지호, 전여옥, 이명규, 정미경 의원 등 친이계 의원들의 지역구가 거의 포함됐다.
지난번에 발표한 1차 전략지역 선정 결과 역시 고승덕, 박영아, 최병국, 안상수, 허천 의원 등 친이계 의원들의 지역구가 대다수 였다. 이미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야당 의원이 지역구인 곳을 제외한다면 대부분 친이계 의원의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선정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에선 이경재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했고 이혜훈, 허태열, 박종근, 정수성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선정됐다. 결국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공천이 유보된 현역 의원 중 친이계는 25명에 가까운 반면 친박계는 6~7명 정도로 수적으로 헤아려도 3~4배 가량 차이가 난다.
친이계 불러내고, 민주계 끌어안고 신당 추진
새누리당의 공천에 불만을 품은 친이계와 반박 의원들은 탈당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천도 못받은 상황에서 새누리당에 남아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특히 무소속으로도 출마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이에 여권 원로인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국민생각의 박세일 대표와 함께 새누리당내 반박-비박 세력을 규합 새로운 신당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민주당 구민주계 등도 포함시켜 새로운 중도·보수정당을 창당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더욱이 김 의장은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장과 지난 2일 민주당을 탈당한 한광옥 상임고문 등과 지난해부터 새로운 정당 창당에 대한 논의를 했다. 이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간의 세력 결합이 이뤄질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김 의장은 한광옥 상임고문을 만나 정치적 방향을 논의했고, 부산 친이계인 정의화 부의장과도 여의도에서 회동을 가졌다. 또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게도 여러 세력이 연대한 중도보수 성향의 정치 세력을 만들어보자고 권유했고, 안상수 전 대표, 원희룡 의원,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등과 접촉을 하며 새로운 정치 행보를 논의했다. 결국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이렇듯 여야 공천 탈락자들과 외부 정치세력들이 규합하면 신당 만들기는 그리 어렵지 않아보인다. 결국 박 위원장의 빗나간 계산착오가 새누리당 공천 탈락자들의 탈당으로 이어지며 제3신당을 부추기고 있다.
◆정운찬 전 총리에게 신당 대표 제안
친이계 의원들은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친박 복수, 친이 말살, 보복 공천, 친이 학살 등 박근혜 위원장의 칼질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분노에 떨고있다. 때문에 공천에 탈락한 친이계와 역시 민주통합당 공천에서 밀려나간 구민주계 인사들이 규합하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중도보수신당 국민생각까지 합세하면서 신당 움직임이 사실상 눈에 들어오고 있다. 국민생각은 자유선진당과도 합당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신당의 규모는 상당히 커질 수 있다. 이처럼 신당을 만드는 중심에는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과 국민생각 박세일 대표가 있다.
특히 김 의장이 안상수 전 대표를 포함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을 만나며 활발하게 신당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의장이 안 전 대표 개인에게 신당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 의장이 신당을 추진하는 이유는 지금의 정치문화가 서로 배격하고 편가르는 것에 익숙한데 그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화합이나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생각에 나가고 있으며 지금 상황과 맞물리며 추진력에 힘이 가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국민생각도 신당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민생각은 새로운 창당 준비위원회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고 현재 있는 정당을 개편하는 정도의 창당을 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들 신당에 동조하는 세력들은 아직 구체화된 논의는 없었지만 신당이 필요하다는 인식에는 공유하고 있으며 과거 어느 정당에 있었다는 것과 지도체제 등도 문제 삼지 않은 채 신당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은 정운찬 전 총리에게 당 대표를 맡아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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