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BLE MYSTERY-[마태복음의 동방박사와 별(上)] “메시아 탄생을 당대 세계에 공인하다”

e산업 / 소정현 / 2012-03-21 1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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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소정현 기자] 아기 예수에게 경배하는 동방 박사의 미스터리 테마는 신약성경 마태복음 제2장에서 그 시발점을 갖는다.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1절) /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2절) / 헤롯 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한지라(3절) / 왕이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아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 물으니(4절)

이르되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 바(5절) /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서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6절) / 이에 헤롯이 가만히 박사들을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묻고(7절) / 베들레헴으로 보내며 이르되 가서 아기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찾거든 내게 고하여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8절)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새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서 있는지라(9절) / 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10절) /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11절) / 그들은 꿈에 헤롯에게로 돌아가지 말라 지시하심을 받아 다른 길로 고국에 돌아가니라(12절)

<성취된 예언>

(1절) “너희가 동방에서 여호와를 영화롭게 하며”(이사야 24:15)
(1절) “모든 사람이 호적하러 각각 고향으로 돌아가매 요셉도 다윗의 집 족속인 고로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를 향하여 베들레헴이라 하는 다윗의 동네로 그 정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되었더라”(누가복음 2:3-5)
(2절)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민수기 24:17)
(2절) “열방은 네 빛으로, 열왕은 비취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이사야 60:3)
(5절) “성경에 이르기를 그리스도는 다윗의 씨로 또 다윗의 살던 촌 베들레헴에서 나오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하며”(요한복음 7:42)
(6절)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찌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태초에니라”(미가 5:2)

동방에서 박사들이 찾아오다
먼저 마태복음 2장에서 소개된 아기 예수를 찾아 경배드린 동박박사의 당시 상황을 개괄하여 본다. 동방박사들은 별을 전문적으로 관찰하고 연구해온 천문학자 그룹이 틀림없어 보인다. 이들은 특별한 별의 움직임의 의미를 즉감 즉, 메시야가 이스라엘에 탄생하는 시간표가 임박했음을 확신한다. 이제 즉시 동방박사들은 별의 동선을 예의주시 실시간 추적하면서 메시야가 탄생하실 이스라엘 땅을 향해 고된 순례의 여정을 떠난다.

이들은 그 별을 따라 예루살렘에 도착한다. 이어 그 별은 종적을 감춘다. “유대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라며 동방박사들은 수소문 끝에 헤롯왕과 대면한다. 이런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예루살렘은 공항상태에 직면한다.

헤롯은 전전긍긍한다. 자신의 권좌 수호에 급급한 포악한 헤롯은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심지어 자신의
가족들까지 살해한 포악한 왕으로서 도처에 피난할 요새 왕궁을 지어놓기까지 했다. 그러기에 위대한 왕이 새로 태어났다는 소식이 무척이나 두렵고 놀랠 일이었을 것이다.

▲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
유대의 정통 가문이 아닌 에서의 후손인 에돔 사람의 혈통에
서 태어난 헤롯은 유대가 로마의 통치를 받고 있을 때, 로마 황제에 의해 임명된 유대왕으로 BC 37년-AD 40년까지 장기 통치하다 70세에 병마에 시달리다 죽었다고 전해진다. 헤롯왕은 피 흘리는 폭군으로 10명의 아내와 15명의 자녀가 있었는데, 자기의 두 번째 아내와 함께 두 아들을 죽일 수 있었던 잔인한 왕이 었으며 자기 아들을 죽인 5일 후에 본인도 죽었다
한다.

로마에 아첨하며 왕권에 급급하여 과중한 세금, 건축 사역에 백성들을 동원하며 얼마나 원성을 자아냈던지 헤롯이 죽었을 때 어떤 유대 백성도 그의 죽음을 슬퍼한 자가 없었다 한다.

“저희가 별을 보고 가장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마태복음 2:10) 동방박사들은 메시아의 출생지가 헤롯과 대제사장 및 서기관을 통해 베들레헴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베들레헴은 예루살렘으로부터 9.6Km 남쪽에 위치한다. 박사들은 베들레헴에서 자신을 인도했던 별이 다시 나타난 것을 발견하고 예수가 계신 곳을 생생하게 파악한다. 무척 경이로운 것은 팔레스틴에 있는 또 다른 베들레헴의 지명과 구별하기 위해서 성경은 이곳을 ‘베들레헴 에브라다’라고 정교하게 명명한 것이다.

동방박사의 알현은 아기 예수가 탄생하고 좀 시일이 경과한 것이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가 나신 출생지를 탐색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을 것이고, 헤롯이 예수를 죽이기 위해 두 살 이하의 아기들을 다 죽이라고 한 것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맏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누가복음 2:7) 바로 위 구절과는 대조적으로 박사들이 구유가 아닌 집에 들어갔다고 기록하고 있지 않은가.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마태복음 2:11) 동방박사들이 마침내 베들레헴에 도착했을 무렵 예수는 갓난아기가 아니라 좀 더 자란 아기였고 마구간이 아니라 집에 있었던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탄생 예수를 죽이려 한 것은 메시아의 탄생이 백성들에게는 바라던 일이나 권력자들에게는 위험한 일이었기에 헤롯왕은 제거에 혈안이었다. “이에 헤롯이 박사들에게 속은 줄을 알고 심히 노하여 사람을 보내어 베들레헴과 그 모든 지경 안에 있는 사내아이를 박사들에게 자세히 알아본 그 때를 표준하여 두 살부터 그 아래로 다 죽이니”(마태복음 2:16)

이에 요셉과 마리아가 아기를 안고 애굽으로 피신한 것도 역시 예언의 성취였다. “내 아들을 애굽에서 불러냈거늘”(호세아 11:1) 동방 박사들을 만난 헤롯왕이 그 때를 기준으로 두 살 아래 아기들을 살해한 것은 마리아의 임신기간을 고려할 때 예수는 두 살 또는 두 살 이하 이었던 것으로 추정했기 때문인 것 같다.

● 동방박사는 몇 명이었을까
동방의 박사들이 예수를 경배하러 온 사건을 동방교회는 성탄절(12월 24일)에 기념하고 서방교회는 예수의 공현축일(1월 6일)에 기념한다. 1월 6일 전후 주일을 현현절, 혹은 주현절이라 하여 지키는데 교회력 전통에 익숙하지 않는 한국교회에서는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태반이다.

바이블에서는 동방 박사가 몇 명인지 기록의 근거를 남기지 않는다. 동방박사의 숫자에 대해서는 크게 두 전승이 있다. 좀 더 이른 전승은 10명의 박사들이 예수를 찾았다고 전하는 반면, 후기 전승은 단지 3명만이 예수를 경배했다고 말한다. 오늘날, 예수를 찾았던 박사가 통념적으로 3명이라 간주하는데, 그 근거로는 예수께 바쳐진 제물이 황금, 유향, 몰약 이 세 가지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라는 논거를 편다.

서기 6세기 초부터는 이들에게 카스팔, 멜키오르, 발타사르라는 이름이 붙기 시작하는데, 지역에 따라 이름이 상이하기도 한다. 초기 카타콤 미술에서는 성 도미틸라 카타콤의 경우처럼 넷이 등장하기도 하고, 드물게 둘이 등장하기도 한다.

페테르 파울 루벤스가 그린 〈동방 박사의 경배〉에서는 인생의 세 단계에 대한 비유로 세 명의 동방 박사가 청년 흑인, 장년 황인, 노년 백인의 외모를 띠고 황금, 유황, 몰약을 아기 예수에게 바치고 있다. 세 대륙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를 대표하는 흑인, 백인, 황인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다.

동방박사들은 별의 이끌림에 따라 아기 예수가 태어난 곳을 찾아 몰약, 황금, 유황 세 가지를 봉헌한다. 고대에 왕을 알현 할 때에는 선물을 바치는 관습이 있었으며, 그 예물은 박사들의 지역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물품이었다. 황금과 유향은 메시아에게 드리는 예물이었고(이사야 60:6), 몰약은 왕에게 바치는 예물이었다.(시편 45:8)

박사들이 드린 세 가지 예물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고대 근동에서 황금은 당시에는 가장 귀한 것으로서 예수님이 하늘과 땅의 만왕의 왕 되심을 지칭하기에 합당한 예물이었다. 이에 황금은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상징한다.

유향은 성전에서 향기로 사용되었다. 그러므로 이것은 제사장으로 오신 예수님을 의미한다. 몰약! 나무의 진인 몰약은 고대부터 향수 또는 방부제로 사용됐다. 몰약은 적갈색을 띠며 코미포라, 발삼수 등 중동과 에티오피아에서 서식하는 일부 나무 종류에서 채취된다. 이는 특히 이집트 파라오가 죽은 후에 그 사체를 미라로 만들 때에 바르는 가장 중요한 약재으로 쓰였다. 다라서 몰약은 십자가에서 죽으실 예수님을 상징한다.

이어 동박박사에 관련된 예화들의 하나로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의 비화에 대해 알아본다.
서기 614년, 제국 영토 확장의 파죽지세의 극상승기에서 페르시아 군대는 예루살렘까지 진격하여 병사들은 유대인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유적지들을 대대적으로 파괴했다.

전승에 따르면, 샤흐르바라즈 장군은 병사들과 함께 베들레헴 예수탄생기념교회에 난입하여 성당 문을 부수고 각종 성상과 부조물들을 끌어 내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샤흐르바라즈 장군이 고성이 들렸다. “멈춰라!” 페르시아 전통 복장을 한 동방박사 세 명이 아기 예수에게 경배하는 이미지의 모자이크가 성당 벽에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깜짝 놀란 이들은 모자이크 앞에서 절을 하고 그대로 물러갈 수밖에 없었다. 여전히 순례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 성당은 헬레나(로마황제 콘스탄티누스 모친)가 예루살렘으로 성지순례를 와서 예수님 탄생지로 알려진 동굴 위에 339년 봉헌한 성당터에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지어 완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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