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와 함께 떠나는 여행 Ⅳ]군산에서 내소사거쳐 여수와 운주사까지

문화 / 노현주 기자 / 2012-03-22 11: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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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부터 미래까지 엿보는 스펙트럼 역사 체험
# 여정의 특징

▲ 내소사 사천왕문 앞길
첫째 날은 한반도의 역사를 시대별 수직 연대로 알아볼 수 있는 코스이다. 일정은 동선에 따라 짜여 있지만 각 시대의 주요 장소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선캄브리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부안의 채석강은 화강암, 편마암을 기저층으로 한 중생대 백악기 지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7,000만 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는 시간 여행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바다를 막아 거대한 땅을 일구어낸 새만금 방조제에서 인간의 도전과 미래에 대한 준비 정신을 배운다.

▲ 화순 고인돌유적 입구
둘째 날 일정인 순천 고인돌공원과 넷째 날 일정인 화순고인돌군락지는‘고인돌’이란 공통점으로 묶인다.
고인돌은 부족 세력이 생겨나면서 부족장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조성한 유적이다. 순천과 화순의 고인돌군과 강화 고인돌군은 희귀성, 역사성, 특수성에서 인정을 받아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운주사는 삼국시대 신라 말 도선국사가 30리 안의 돌들을 불러 모아 하룻밤 사이에 천불 천탑을 세웠다고 전해지는 사찰이다. 도선국사는 풍수지리에 밝아 한반도를 떠나가는 배로 보고 운주사의 위치와 의미를 잡았다.

▲ 천개의 탑이 있었다는 운주사
조선시대로 넘어와서는 자연과 문학이 어우러진 가사 문학의 산실을 돌아보게 된다. 담양의 식영정-소쇄원과 더불어 한국가사문학관을 돌아보며 당시 선비들의 세상에 대한 여유와 자연사랑, 자연을 품은 조선의 건축양식을 눈으로 파악하게 된다. 이어 임진왜란 등을 거치며 살아난 내소사의 전나무 숲, 세계 5대 습지 중 하나인 순천만을 돌아보며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현대를 체감하게 된다.

셋째 날에는 2112여수세계박람회 관람을 통해 바다의 미래와 지구의 미래를 미리 체험해 본다. ‘세계를
한국으로’,‘ 세계를여수로’끌어들여‘여수의세계화’를 만드는 미래에 대한 힘찬 발걸음을 느끼게 된다.
숨 가쁘게 달려오는 장대한 역사의 스펙트럼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코스다.

<나무에 대한 배움이 있는 절, '내소사'>

▲ 나무에 대한 배움이 있는 절, '내소사
내소사는 백제의 승려 혜구두타(惠丘頭陀)가 633년(백제 무왕 34년)에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소래사(蘇걐寺)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유구한 역사를 보냈는데 임진왜란 당시 피해를 많이 입었다. 사찰 복구 작업은 계속되었지만 입구가 허전해 일주문에서 사천왕문까지 이르는 600m 정도 되는 거리에 전나무를 심었고 그 전나무 숲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능가산을 배경으로 단아하게 서 있는 내소사 대웅전(보물 제291호)은 조선 인조 때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짜 맞추어 지었다. 대웅전 정면의 문짝 여덟 개는 연꽃, 국화, 해바라기 등 나무를 깎아 만든 꽃무늬 문살로 나무 조각의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 나무에 대한 배움이 있는 절, '내소사
사찰에서 오랜 역사와 불교문화를 접할 뿐 아니라 나무와 자연 사랑, 나무에 담긴 이야기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Travel Tip Address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268 Tel 063-583-7281(종무소), 063-582-7570(매표소)
Open 상시 Close 연중무휴 Cost 어른 2,000원(단체 30명 이상 1800원),청소년 800원(단체
30명 이상 700원), 어린이 500원(단체 30명 이상 400원)



< 청동기를 걸어 다니는 화순 '고인돌군락지'>

▲ 청동기를 걸어 다니는 화순 고인돌군락지
고인돌은 한국 청동기의 대표적인 무덤 양식으로, 선돌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거석문화 중 하나다. 고인돌은 우리나라에 3만여 기 이상 분포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 고인돌은 전남과 전북을 포함한 한반도 서남해안 지역에 밀집.분포돼 있다.

고창.화순.강화의 고인돌은 희귀성, 역사성, 특수성 등의 여러 측면에서‘아주 독특하거나 지극히 희귀하거나, 오래된 유산’으로 평가 받아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 중 사적 제410호로 지정된 화순고인돌 유적지는 춘양면 지동마을에서 도곡면 효산리 모산 마을 앞까지 산 구릉 해발 4㎞에 596개의 고인돌이 분포된 지역을 일컫는다. 기원전 5∼6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자연 상태의 산림 속에 있어 다른 유적보다도 보존상태가 양호해 고인돌의 기원과 성격, 동북아 고인돌의 변천사를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Travel Tip Address 전남 화순군 도곡면 효산리 산68-1 외, 춘양면 대신리 외 Tel 061-370-8831 Open
상시 Close 연중무휴

* 선사 음식 맛 보기, 민무늬토기 만들어 굽기, 움집 체험, 바위 그림 그리기와 탁본하기, 고인돌
축조하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천불천탑의 비밀 사찰, '운주사' >

▲ 천불천탑의 비밀 사찰, 운주사
화순 운주사는 다정히 누워 있는 와불과 천불천탑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창건에 대해 다양한 설이 전해지나, 신라 말 승려 도선 국사가 창건했다는 이야기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도술로 30리 안팎의 돌들을 불러 모아 하룻밤 사이에 천불천탑을 세웠다는 것. 사찰 기록서에 천불천탑이 거론되어 있지만‘천’이라는 개념이 품고 있는 상징성, 즉 많음의 의미로 해석하기도 한다. 1942년까지는 석불 213좌와 석탑 30기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석탑 12기와 석불 70기만 남아 있다. 크기는 10m 이상의 거구에서부터 수십 센티미터의 소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또 운주사 석탑들도 각각 다양한 개성을 드러내내고 있다.

문화재로는 연화탑과 굴미륵석불, 보물 제796호인 9층 석탑, 보물 제797호인 석조불감, 보물 제798호인 원형다층석탑, 부부 와불(臥佛) 등이 있다. 길이 12m, 너비 10m의 바위에 누워 있는 와불이 일어나면 세상이 바뀌고 1,000년 동안 태평성대가 계속된다고 전한다.

Travel Tip Address 전남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20 Tel 061-374-0660 Cost 어른 2,500원(단체 30명 이상
2,500원), 청소년 1,500원(단체 30명 이상 2,500원), 어린이 1,000원(단체 30명 이상 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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