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농성장 강제철거, 주민들 몸에 쇠사슬 묶고 "살고 싶다"

People / 박은미 / 2014-06-11 11: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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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평밭마을 129번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 움막 철거 대집행이 진행되는 가운데 주민들이 구덩이를 파고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Newsis
[일요주간=박은미 기자] 경남 밀양 송전탑 설치를 반대하는 농성장 철거 행정대집행이 진행되며 주민들이 극렬히 저항하고 있다.

밀양시는 11일 오전 6시 경남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평밭마을 129번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 농성장 강제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시는 송전탑 반대대책위 소유의 불법시설물을 지난 2일까지 철거하도록 계고서를 송달했으나 지정된 기한까지 이행하지 않자 20개 중대 2000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마을 입구에는 행정대집행을 저지하려는 주민과 수녀, 시민사회단체, 인권단체 관계자 등 140여 명이 집결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이 행정대집행을 하려는 공무원들을 막기 위해 확성기를 들고 “우리도 살고 싶다”, “제발 돌아가 달라”고 호소했다.

공무원과 경찰은 움막을 둘러싼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자진 철수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주민들은 분뇨를 뿌리며 강하게 저항했다.

결국 공무원과 경찰은 반대하는 주민들을 강제로 해산시켰고 이 과정에서 고성과 거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부북면 129번 송전탑 농성장 앞 일부 주민들은 구덩이를 파고 몸에 쇠사슬을 묶은 채 휘발유와 가스통까지 준비해두고 있었다.

당초 경찰은 움막에 인화성 물질 등이 준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지만 구덩이 밑에서 휘발유와 사람들과 함께 나타나자 긴장감이 더욱 고조됐다.

20여 분간 주민과 행정대집행을 하려는 공무원간 실랑이가 어이진 후 밀양시청 공무원 100여 명은 움막이 설치돼 있던 산 정상으로 올라가 철거작업을 진행했다.

한편 경찰은 또 다른 송전탑 공사 현장이 있는 부북면 127번 공사 현장을 비롯해 3개 지역, 5개 움막에 대한 행정대집행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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