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후 유속 감소한 낙동강, 큰빗이끼벌레 다량 출현

People / 백지흠 / 2014-07-07 22: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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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대구 달성군 사문진교 부근 낙동강에서 4대강 사업 이후 환경변화에 대해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 생태조사를 벌인 가운데 환경단체 관계자가 '큰빗이끼벌레'를 들어 보이고 있다. ⓒNewsis
[일요주간=백지흠 기자] 낙동강 일대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잇따라 출현해 전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놓고 있다.

4대강 조사단, 4대강 범대위,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은 낙동강 일대 현장 조사 결과 강의 유속이 감소하고 큰빗이끼벌레가 다량 출현했다고 7일 밝혔다.

4대강 조사단 등은 4대강 사업 이후 대구 일대 하천 환경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강정고령보의 유속이 초당 4cm로 거의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강정고령보 하류의 유속과 하천바닥의 토질 상태를 검사한 결과 유수에서 정수로 바뀌는 호수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뻘이 형성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하천바닥 표면이 점액질 뻘로 코팅되면서 무산소층으로 변화해 생물들이 서식하기 힘든 조건이 돼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천의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수문을 열고 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시 달성군 화원유원지 사문진교 부근 낙동강에서는 큰빗이끼벌레가 대량으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저수지나 호수, 댐 등 흐르지 않는 환경에서 서식하는 큰빗이끼벌레는 보통 약 16도 이하의 온도에서 죽으며 사체는 심한 악취를 풍겨 육지로 밀려올 경우 비린내를 유발한다.

조사단에 따르면 큰빗이끼벌레가 인체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준다고는 단언할 수는 없으나 폐사할 경우 다량의 암모니아가 발생해 환경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조사에 참여한 국토환경연구소 관계자는 "죽은 생물이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정화하기 위해서는 수중의 산소가 소비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생물 서식에 필요한 산소량이 부족해져 결과적으로 생태계에 문제를 유발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환경단체들도 큰빗이끼벌레의 증식이 4대강 사업이 진행된 하천이 오염됐음을 증명하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 "현재는 큰빗이끼벌레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 대처방안에 대해서는 말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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