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하며 노래하는 기업인 양용모, 남다른 노래 실력과 선행으로 화제

People / 박은미 / 2014-08-18 12: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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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래예술단 양용모 단장

▲ 가수 양용모는 지난 30일 대전컨벤션센터 무역전시관에서 앨범발매 기념행사를 열고 자신의 타이틀곡인 ‘니가 좋더라’를 첫 선보였다.
[일요주간=박은미 기자] ‘나눔 리더’로 유명한 기업인이자 나래예술단 단장인 양용모(45)가 지난달 음반을 발매했다. 대전지역의 명실상부한 수십년차 기업인으로 살고 있는 그가 난데없이 가수로 전향하다니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이미 성공한 인생이라고 평가받는 양용모가 불모지와 같은 트로트 시장의 문을 두드려 새로운 도전을 하는 열정의 근원을 물었다.

“트로트는 우리의 곁에서 삶의 희노애락을 함께 해온 전통음악이자 모든 국민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대중가요다. 흥이 절로 나면서도 고단한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 준다. 고달픈 심신을 달래고자 하는 대중들에게 노래를 통해 얻은 희망과 위안을 전하고 싶다 음반을 내게 됐다.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저의 노래가 누군가의 가슴 한켠을 위로해 줄 수 있다면 좋겠다. 노래뿐만 아니라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주변 이웃에 행복 바이러스를 전하는 사람이 되겠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니가 좋더라’를 발표하며 트로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양용모는 음악을 통한 봉사활동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양용모는 이번 앨범으로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변 이웃들에 전하고 라디오 방송과 라이브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봉사공연위해 가수데뷔 고민하던 찰나 음반 제의 ‘운명’
타이틀곡 ‘니가 좋더라’ 중독성 강한 멜로디 귀에 쏙쏙
희망담은 메시지로 대중마음 위로, 실력도 선행도 호평


데뷔무대 훨훨 날아


꾸준한 나눔 활동으로 ‘괴정동 산타’라고 불리는 양용모가 트로트 가수로 깜작 데뷔했다. 양용모는 지난 30일 대전컨벤션센터(DCC) 무역전시관에서 든든한 동반자인 ‘나래예술단’과 함께 앨범발매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자신의 타이틀곡인 ‘니가 좋더라’를 첫 선보이는 자리였다. 이어 ‘아서라 마서라’, ‘나무 같은 인생’ 등 음반에 담겨진 수록곡을 열창했다.

은은한 아이보리색 재킷을 입고 등장한 양용모는 파란색을 테마로 시원스럽게 꾸며진 무대를 더욱 환하게 만들었다. 특히 수준급 가창력과 다년간의 나래예술단 공연 경험을 바탕으로 쌓인 편안한 무대매너를 자랑해 ‘단장’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예쁜이 밴드’의 라이브 연주까지 더해져 콘서트 장을 방불케 했다. 20대 중반의 젊은 여성 7명으로 이뤄진 ‘예쁜이 밴드’는 가수 양용모의 라이브밴드이자 각자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실력파 연주자들이다. 양용모는 생생한 현장의 열기와 생동감을 전하기 위해 MR(연주된 녹음 음악)이 아닌 라이브 연주를 고집하고 있다.
“데뷔 무대에 오르니 감회가 새롭다. 누구나 어릴 적 꿈꾸던 작은 소망이 있듯 막연했던 나의 꿈을 이뤘다는 성취감에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도전해봤다는 경험과 성취감을 또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아 더 열심히 가수활동을 하고 봉사 하겠다”

사실 양용모는 노래 실력을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초등학생 시절 장기자랑에서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끼를 발산했다. 성인이 돼 사업을 시작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잠시 접는 듯 했으나 나래예술단에 들어가면서 음악에 대한 꿈의 나래를 다시 펼쳤다. 당시 양용모를 가르쳤던 예술단 선생님은 “타고난 박자감과 리듬감을 지녀 음악을 습득하는 능력이 탁월했다”고 회상했다.

양용모는 한마디로 기본기가 탄탄했다. 타고난 끼와 예술단 단장으로 무대에 오른 수년간의 경험이 무대에서 그를 훨훨 날게 했다. 트로트계의 새로운 스타탄생이 예고되는 가운데 마음까지 따듯한 가수 양용모는 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슈퍼스타가 될 자질을 갖춘 가수다.



혹독한 훈련 덕, 세련된 트로트창법 구사


“인생살이 뭐 있나. 웃으면서 살아요. 향기로운 꽃처럼 우리함께 살아요. 아름다운 꽃보다 나는 니가 좋더라. 누~가 누가 뭐래도 가진 것을 없어도 나는 니가 좋더라. 정말 정~말 좋더라”

가수 양용모의 타이틀곡 ‘니가 좋더라’ 노래가사다. ‘니가 좋더라’는 트로트에 가미된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세상살이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쉽고 공감되는 가사로 표현한 곡이다. 송대관의 ‘오빠가 간다’를 작곡한 송광수 작곡가가 작곡했고 작사는 양용모가 직접 했다.

“‘니가 좋더라’를 들어보신 많은 분들의 반응이 좋다. 전통트로트풍의 흥겨운 가락과 함께 용기와 희망을 주는 가사가 대중들의 공감을 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요즘 뉴스를 봐도 좋은 소식보다는 답답한 사건이 많은데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인생을 즐기며 살자는 긍정적인 힐링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타이틀곡 ‘니가 좋더라’는 양용모와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신곡을 받은 지 이틀 만에 ‘니가 좋더라’의 녹음을 마치며 앨범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양용모는 오랜 시간 습관처럼 굳어진 창법을 바꿔야 하는 난항에 부딪혔다.

“‘아서라 마서라’, ‘나무같은 인생’은 세미트로트 곡으로 제 목소리와 맞지 않은 장르였다. 세미트로트란 톡톡 튀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밝고 경쾌하게 부르는 노래다. 국악과 창을 전공해 굵직한 꺾기기법이 익숙한 제게 빠른 비트에 밝은 세미트로트의 느낌을 살리는 것은 쉽지 않을 일이었다. 이승학 작사가님께 6개월가량 밤을 새며 개인 지도를 받았다”

양용모는 세미트로트곡의 녹음하며 ‘내가 노래를 못 하는 걸까’라고 자문할 정도로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법. 혹독한 훈련의 결과가 조금씩 창법의 변화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양용모는 특유의 구슬픈 꺾기 창법을 절제하고 담백한 창법을 구사하는 변화를 줬다. 그는 완벽한 노래를 위해 며칠 밤을 함께 새워준 작사가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기부하며 노래하며


대전에서 직원 500여 명 규모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양용모는 올해로 15여년이 된 ‘나래예술단’의 단장으로 활동 중이다. 나래예술단은 전문적인 공연능력을 갖춘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위문공연과 함께 불우이웃돕기바자회, 쌀나눔 등을 주기적으로 펼치는 봉사단체다. 독거노인들을 위한 경로잔치나 사물놀이 같은 작은 규모의 공연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킨 특색 있는 마당극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 양용모의 트로트 가수 데뷔는 봉사활동 과정 중 우연치 않게 이루어졌다. 더 활발한 나눔 활동을 하기위해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고 한다. 음악을 통해 사람들과 행복을 나누고 싶을 뿐 업으로 삼아 돈을 벌고 싶은 생각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번 앨범의 수익금은 모두 불우이웃을 위한 기부금으로 쓰여 진다.
“나래예술단은 지역의 소규모 단체다. 그래서 행사가 있을 때 마다 유명가수를 섭외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가수들은 무리한 출연료를 요구하기도 하고 공연을 펑크 내기도 했다. 수년째 이런 변수를 겪다보니 ‘차라리 내가 부르는 것이 낫겠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운이었을까 운명이었을까. 때마침 양용모의 친구인 송광수 작곡가가 신곡을 만들 테니 불러볼 생각이 있냐고 물어왔다. 송 작곡가는 평소 양용모가 추구하는 음악을 잘 알고 있던 터라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아직 TV에 등장하는 여느 가수들만큼 명성이 있지 않지만 제 모든 열정을 쏟아 부어 향후 저의 노래를 들으며 대중들이 흥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수익을 위해 하는 일이 아닌 만큼 더욱 즐기면서 봉사와 나눔에 초점을 맞춘 음악활동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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