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 지사는 장남의 폭행 문제가 알려진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공식사과문을 올렸다.
해당 사과문에는 “사회지도층의 한 사람으로서 제 자식을 잘 가르치지 못한 점은 모두 저의 불찰입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도지사는 공무원으로, 이를 영어로 번역하면 ‘시민의 하인(civil servant)’이다. 따라서 공무원은 본질상 지도층이 될 수 없으며 남 지사가 스스로를 사회지도층이라고 일컫는 것은 신분을 격상시킨 표현 이라는 지적이 팽배했다.
논란이 일자 ‘사회지도층’이라는 표현은 2시간 뒤 ‘공직자의 한사람’으로, 다시 1시간 뒤에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 모두 3번 수정됐다.
앞서 2011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119 상황실 전화사건’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김 전 지사가 119 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도지사인데, 관등성명을 대라”며 실무자와 실랑이를 벌인 이 사건은 한국 공직자들의 권위의식이 드러난 사건으로 화제가 됐었다.
당시 도지사 전화를 장난으로 오인해 전화를 끊은 소방공무원을 탓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거듭 “도지사”라고 강조하며 여전히 권위의식을 버리지 못한 김 지사를 질타하는 의견이 다수였다.
누리꾼들은 남 지사를 비롯해 한국 특유의 권위의식에 젖어있는 공직자들이 시민에게 다가가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준 교황의 ‘섬김(servant) 리더십’을 본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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