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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즈마리는 이름은 라틴어에서 이슬(ros)을 뜻하는 말과 바다(marinus)를 뜻하는 말이 합하여져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바다의 이슬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Newsis |
[일요주간=송봉근 교수]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건 가톨릭의 최고 지도자인 교황이 우리나라를 찾는 다는 것은 매우 경사스러운 일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관심도 많아 연일 세계 각지의 방송은 우리나라에서의 교황의 일정에 대해 시시각각으로 보도를 하고 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가톨릭에서는 성모마리아는 매우 주요한 신앙의 위치를 가지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어느 날 성모마리아가 쉬기 위해서 입고 있던 푸른색의 망토를 하얀색이 피어 있는 덤불 위에 놓아두었다고 한다. 그러자 그 꽃 또한 푸른색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푸른색의 꽃이 핀 덤불을 성모마리아의 꽃 (Rose of Mary)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날 사람들은 그 꽃을 로즈마리(roesemary) 라고 부른다.
한편으로 로즈마리는 이름은 라틴어에서 이슬(ros)을 뜻하는 말과 바다(marinus)를 뜻하는 말이 합하여져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바다의 이슬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로즈마리(Rosmarinus officinalis)는 꿀풀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마치 관목 또는 덤불처럼 자라는 성질이 있다. 향기가 나는 사철 푸른 뾰죽한 잎을 가지고 있으며 하얀색 또는 분홍빛이거나 푸른색의 꽃을 피우는 것이 특징이다.
로즈마리는 원래 지중해 부근이 원산지이지만 요즘에는 유럽이나 미국 따뜻한 지역에서 자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남부 지방에서 재배하고 있다.
꿀풀과의 식물들이 공통적으로 그러듯이 로즈마리도 매우 좋은 향기를 내뿜는다. 그래서 음식의 재료로 또는 약초로 오래도록 사용되어 왔다. 우선 고기 요리를 할 때 유럽에서는 로즈마리 잎을 사용하여 육류의 냄새를 없앤다. 로즈마리 잎을 태우면 겨자와 비슷한 냄새나 나무를 태우는 향기가 나기 때문에 고기를 구울 때 사용한다고 한다.
전통적인 이탈리아 요리에서도 향기가 좋고 약간 쓴맛이 나는 로즈마리의 잎이 자주 사용된다고 한다. 로즈마리 차도 유럽에서는 자주 애용되고 로즈마리에서 추출한 기름은 향수나 방향제로도 활용된다.
유럽의 헝가리에 엘리자베스라는 여왕이 있었다고 한다. 이 여왕은 팔다리가 마비되어 잘 움직이지 못하고 게다가 통풍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다. 여왕이 심각한 질병으로 고생하게 되자 전국 각지의 의사들이 총동원되어 이를 치료하기 위하여 백방으로 노력하였을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중에 한 수도사가 여왕의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로즈마리의 원액에 브랜디 술을 섞어서 만든 이른바 헝가리 향수를 고안하게 되었다. 여왕은 이 향수를 마비된 팔다리에 바르고 마시기도 하였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 향수를 사용한 결과 여왕의 병은 신기하게도 완전히 치유되었다고 한다.
이 놀라운 효험을 보고 이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여러 질환에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유럽에서 페스트가 유행하여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게 되던 시절에도 이 향수를 사용함으로써 공기를 깨끗하게 정화하여 세균을 없앨 수 있다고 믿어서 민간에서 많이 활용되었다고 한다.
요즘도 그리스에서는 학생들이 시험을 치를 때면 방안에 로즈마리를 태우거나 머리맡에 로즈마리를 놓아둔다고 한다. 로즈마리가 기억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 로즈마리는 머리에서의 혈액순환을 증가시켜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로즈마리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가하게 되는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를 낮춰 불안이나 걱정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결혼식이나 전쟁이나 장례식 그리고 기타 기념할 만한 일이 있는 날에는 로즈마리를 빠지지 않고 사용한다.
예로 장례식에서는 죽은 사람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무덤에 로즈마리를 던지는 의식을 한다. 중세에 결혼식에서는 신부는 로즈마리로 만든 화관을 머리에 쓰고 신랑과 하객들은 로즈마리 가지를 옷에 장식했다고 한다. 요즘도 신혼부부들은 결혼식 날에 로즈마리를 심는 풍습도 있다.
로즈마리에는 철과 칼슘 그리고 비타민B가 풍부하다. 특히 비타민 B에서 엽산류가 풍부하다. 엽산은 신경세포의 형성과 관련이 깊은 물질로 임신 중에 산모가 엽산이 부족하면 무뇌아나 이분척추 등의 증상을 야기하게 된다.
결국 엽산이 풍부한 로즈마리는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도 매우 유익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로즈마리는 항산화제도 매우 풍부하다. 또 주로 방부제나 진통파스에 쓰이는 장뇌나 암을 억제하고 항산화 효능을 발휘하는 카페인산 등도 함유되어 있다.
한 연구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로즈마리는 신경을 성장시키는 인자를 생산하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머리가 빠지는 사람에게도 로즈마리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로즈마리를 머리에 바르면 모낭을 자극하여 모발이 새로 생기게 하기 때문이다.
84명의 탈모를 겪는 환자를 대상으로 로즈마리 기름으로 매일 7 개월간 두피를 마사지 하였더니 모발이 자라났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한편으로 로즈마리는 머리의 비듬을 없애는 용도로 활용되기도 한다.
여기에 염증을 없애거나 알레르기를 예방하고 곰팡이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도 로즈마리는 가지고 있다. 또 면역기능을 높이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자주 천식의 발작을 예방하는데 활용하기도 한다.
혈액순환도 촉진하고 소화기능도 돕는 효과도 있다. 이 때문에 여성들이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으로 고생하는 경우 로즈마리가 효과적일 수 있다. 실험적으로 로즈마리를 매일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혈전의 형성을 막아준다고 한다.
로즈마리로 포도주를 만들기도 하는데 이 포도주는 강심제로 활용된다. 로즈마리 가지를 잘라 백포도주에 며칠간 담가두어 만드는 이 포도주는 심장이 약해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온 몸에 힘이 없어질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이 포도주는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머리가 아픈 증상을 없애는데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로즈마리 꽃이나 잎을 우려내어 만든 차를 따뜻하게 마시면 머리가 아픈 증상이나 감기 또는 배 아픈 증상에 효과가 있다. 또 우울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로즈마리로 약술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 약술을 물에 약간 타서 마시면 위경련으로 인한 복통을 쉽게 낫게 할 수 있다.
유명한 세르반테스의 소설 중에 돈키호테가 있다. 훌륭한 기사가 되기를 꿈꾸던 돈키호테는 풍차를 거인으로 알고 돌진하는가 하면 여관을 거대한 성으로 착각하기도 하고 지나가는 양떼를 군대로 생각하여 공격하기도 한다.
그러다 어느 여관에서 소동이 일어나 심하게 두들겨 맞게 된다. 그러자 돈키호테는 자신이 알고 있는 비법대로 상처 치료에 특효가 있다는 명약을 만들게 된다. 돈키호테가 만든 명약에는 향유와 소금과 포도주와 그리고 로즈마리가 들어간다. 아무튼 이 명약을 마신 돈키호테는 잠을 깊이 자게 되고 이튿날 몸이 가쁜 하게 되자 놀라운 명약의 효과에 감탄하게 된다.
이제 머리가 아프거나 최근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쉽게 잠들지 못하는 걱정이 있는 경우라면 돈키호테가 아니라도 로즈마리로 명약을 만들어보자. 로즈마리 차 한 잔이면 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성모마리아의 성령으로 색이 변한 약초라면 무언가 특별한 효험이 있을 것 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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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봉근 교수 프로필
現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의학 박사)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6내과 과장
中國 중의연구원 광안문 병원 객원연구원
美國 테네시주립의과대학 교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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